[광주/전남]공무원 사진작가 라규채 씨 5번째 개인전

  • 입력 2009년 5월 28일 06시 36분


‘공무원 사진작가’ 라규채 씨(50·담양군 홍보담당·사진)가 대나무 숲을 주제로 5번째 개인전을 연다. 라 씨는 다음 달 3일부터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대숲은 공(空)하다’는 주제로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담양이 고향인 라 씨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담양읍 죽녹원을 찾았다. 그는 곧고 푸른 대숲에 부는 바람을 앵글에 담고 싶었다. 대나무를 소재로 한 사진들은 곧게 뻗은 대줄기나 짙은 초록의 댓잎, 대숲에 쏟아져 내리는 햇살이 많지만 라 씨의 작품은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최대한 카메라 셔터 속도를 늦춰 찍다 보니 여백이 많고 몽환적인 느낌이 든다.

라 씨는 “우주 속의 삼라만상은 모두 텅 비어 있지만 그 비어 있음은 단순한 ‘무(無)’가 아니라 영원한 ‘공(空)’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어줍지만 대나무에 ‘선(仙)’이라는 철학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1986년 공직을 시작한 그는 제4회 대한민국 자연환경사진대전 특선을 비롯해 전국 공모전에서 60여 차례나 수상하고 ‘무등산 들꽃 사진전’ 등 사진집도 2권이나 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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