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 유출 피해 걱정마세요”

  • 입력 2009년 5월 30일 02시 58분


가상 전화번호로 주차-택배업무 간단히 해결

“주차한 차에 남긴 전화번호를 누군가 악용하지 않을까. 무심코 버린 택배 운송장에서 내 전화번호가 유출되지 않았을까.” 이런 걱정을 해소할 수 있는 가상 전화번호가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온세텔레콤이 4월부터 서비스 중인 ‘주차안심 서비스’와 ‘택배안심 서비스’는 가상번호시스템(VNS) 기술을 이용해 개인 전화번호와 연결된 특정 가상번호를 고객들에게 부여한다.

온세텔레콤과 큐세미가 제휴한 ‘파킹콜’ 가입자들은 주차한 뒤 명함이나 휴대전화 번호 대신 서비스 대표번호인 ‘1688-9175’만 남기면 된다. 이 번호로 전화를 하면 가입자 휴대전화로 “이동주차 요청이 들어왔습니다”는 메시지가 전달되고, 자동응답(ARS) 기능을 거쳐 누구인지 확인한 후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파킹콜 가입자는 현재 2000여 명으로 주로 여성들.

택배안심 서비스는 4월 현대택배에 이어 이달 초부터 우체국택배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택배 운송장에는 해당 고객의 전화번호 대신 암호화 프로그램에 의해 생성된 가상의 전화번호가 찍힌다. 택배 기사가 가상 번호를 통해 고객과 직접 통화할 수 있지만 물건이 배달된 뒤 그 번호는 자동 폐기된다. 택배 기사도 고객의 진짜 번호는 알지 못하고, 운송장을 찢지 않고 버리더라도 개인정보는 유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이 서비스로 인한 가상 번호 생성건수가 하루 13만∼15만 건에 이르고, 평균 3만 건은 이 번호를 통해 직접 통화가 이뤄지고 있다.

김태경 온세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시대적 분위기와 맞물려 택배업체는 물론 대리운전, 콜택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번호 서비스 도입을 문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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