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10년 동안 모든 학생이 똑같은 내용으로 이수해야 하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이 1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는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재편되게 된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교육과정특별위원회는 31일 “현행 10년인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9년으로 1년 축소하고 교과군을 조정해 수업 시수를 줄이는 등의 ‘미래형 교육과정’ 시안을 마련해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과정특위가 마련한 안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중학교 3학년(9년)까지만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적용받게 된다. 의무교육인 중학교 단계까지는 동일한 내용을 공부하지만 고등학교부터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과목을 선택하도록 한 것. 앞으로 같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라도 배우는 교과목이 서로 달라진다.
현재 10개인 필수 교과목 중 일부 과목을 통합 조정해 7개 정도의 교과군으로 묶어 이수 시간을 축소하는 방안과 ‘과목 집중 이수제’도 검토되고 있다. 집중 이수제는 현재 매학년 매학기에 주당 1, 2시간씩 공부하는 과목을 분기 혹은 한 학기에 집중적으로 수업해 끝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렇게 되면 학생의 수업 집중도가 높아지고 평가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정특위는 졸업을 위한 최소 이수단위를 현행 210단위에서 200단위로 줄이는 방안과 내신 평가 방법을 상대평가에서 교과목별 성취기준에 따른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내용도 검토하고 있다.
이현석 교육과정특위 전문위원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1년 축소하는 방안은 거의 확정됐으며 나머지 방안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공청회와 전문가협의회를 열어 의견수렴을 거친 후 최종안을 7월 중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특위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 방향에 맞춰 국가 교육과정을 새로 개편하기 위한 연구를 올 초부터 진행해 왔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