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은 준공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방폐물을 보관하는 ‘처분동굴’로 진입하는 ‘진입동굴’을 만드는 도중에 암질 등급이 예상보다 낮다는 걸 발견했다”면서 “땅을 파는 속도가 느려지고 보강작업에 시간이 더 걸려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반 자체는 사전 조사에서 밝혀진 대로 화강암대였지만 시공과정에서 갈라짐 현상을 보이는 암반이 나타나는 등 지반이 당초 예상보다 연약하다는 것이다.
방사성 폐기물 저장 대책에 대해 민계홍 방폐공단 이사장은 “울진과 월성 원전에서 넘치는 약 6000드럼 규모의 방사성 폐기물은 (당초 일정대로) 지상에 건설되는 공간에 저장할 것”이라며 “지하 처분시설도 조속히 준공할 수 있도록 시공방법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공사 지연에 따른 사업비 증가 가능성에 대해 민 이사장은 “현재 1200억 원으로 책정된 동굴 굴착비용이 700억 원가량 더 늘 수 있다”며 “하지만 전체 1단계 사업비 1조5200억 원 가운데 예비비와 비상계획에 따른 추가비용이 포함돼 있어 애초 정해진 사업비 범위 안에서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