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주업체들이 환경보호와 자원재활용 취지에서 같은 크기의 병을 쓰기로 했다.
환경부는 국내 10개 소주업체 중 대선주조, 롯데주류, 선양, 진로, 충북소주, 하이트주조, 한라산 등 7개 업체가 자원절약과 저탄소 녹색성장 실천에 동참하는 ‘소주공병 공용화 자발적 협약’을 2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참여업체들은 2007년 출고량을 기준으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업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녹색 소주병(360mL)이 공용병으로 선택됐다. 진로와 선양 등 5개 업체는 10월부터, 롯데주류 한라산 등 2개 업체는 이른 시일 내에 공용병 사용에 참여할 예정이다.
소주병 공용화가 차질 없이 추진되면 하반기부터 1, 2년 내에 기존 병이 모두 공용병으로 바뀐다. 공병의 회수기간이 현재 60일에서 15일로 줄고 재사용 횟수도 7회에서 20회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조원가 절감 및 환경효과는 연간 307억∼502억 원으로 추산된다. 환경부는 “소주병은 대부분 같은 모양이면서도 업체별로 따로 제조 사용하면서 공병의 순환 이용을 저해하고 자원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