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학생들이 야유를 하며 필기구를 던졌다는 이유로 교사가 수업 중에 학생들을 112에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일 송파구 모 중학교 교사 J 씨(43)가 수업 도중 2학년 학생 8명으로부터 위해를 당했다며 112에 신고해 J 씨와 해당 학생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J 씨는 4월 15일 오전 9시경 교실에서 김모 군(14) 등 학생 8명이 종이뭉치를 던지고 야유를 하는 등 수업을 방해하고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며 수업 도중 112 전화로 신고를 했다. J 씨는 전날에도 다른 반 학생 이모 군(14) 등 3명이 수업 중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지우개 등 필기구를 던졌다며 해당 학생 3명을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J 씨는 “학생들이 수업 중에 마음대로 자리를 옮기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도저히 수업을 할 수 없었다”며 학생들을 법적으로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J 씨는 현재 휴가 중이다.
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지나치게 엄격했고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종이나 필기구를 던진 것도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학생들이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동부지방법원 소년부에 사건을 넘길지를 판단하고 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