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에어프랑스機에 한국인 1명 탑승

  • 입력 2009년 6월 3일 02시 57분


가족들 “결혼기념일에…” 망연자실

1일 대서양 상공에서 실종된 에어프랑스 AF 447편 여객기에 한국 선박회사 ‘시노코 장금상선’ 베트남 지사에 근무하는 구학림 씨(39)가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2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사고 직후에는 ‘구학림(Hak Rim Ku)’이라는 이름의 탑승객을 레바논인으로 분류해 한국인 탑승객이 없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가족과 직장 측의 요청으로 그의 비행경로를 재확인한 결과 탑승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구 씨는 브라질로 출장을 떠났다가 베트남으로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씨의 부인(42)과 아들(8), 딸(7)은 현재 베트남에 남아 있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충격에 빠졌다. 2일 오후 구 씨의 탑승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구 씨 장인 김남식 씨(68)의 집에 모인 처가 식구들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구 씨의 처남(38)은 “사고 비행기에 ‘베트남인 구학림’이 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곧바로 누나에게서 자형의 연락이 끊겼다는 전화가 왔다”며 “의심스러워 외교통상부에 물어봤지만 아무도 확인을 해주지 않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구 씨의 처제(40)는 “오늘이 (형부와 언니의) 결혼기념일인데 불쌍해서 어떻게 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한편 서울 중구에 본사가 있는 구 씨의 회사 시노코 장금상선도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외교통상부와 베트남 지사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회사 관계자는 “태국 등 인근 지사 직원들을 베트남으로 보내 가족을 위로하고 사고를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