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서양 상공에서 실종된 에어프랑스 AF 447편 여객기에 한국 선박회사 ‘시노코 장금상선’ 베트남 지사에 근무하는 구학림 씨(39)가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2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사고 직후에는 ‘구학림(Hak Rim Ku)’이라는 이름의 탑승객을 레바논인으로 분류해 한국인 탑승객이 없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가족과 직장 측의 요청으로 그의 비행경로를 재확인한 결과 탑승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구 씨는 브라질로 출장을 떠났다가 베트남으로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씨의 부인(42)과 아들(8), 딸(7)은 현재 베트남에 남아 있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충격에 빠졌다. 2일 오후 구 씨의 탑승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구 씨 장인 김남식 씨(68)의 집에 모인 처가 식구들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구 씨의 처남(38)은 “사고 비행기에 ‘베트남인 구학림’이 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곧바로 누나에게서 자형의 연락이 끊겼다는 전화가 왔다”며 “의심스러워 외교통상부에 물어봤지만 아무도 확인을 해주지 않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구 씨의 처제(40)는 “오늘이 (형부와 언니의) 결혼기념일인데 불쌍해서 어떻게 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한편 서울 중구에 본사가 있는 구 씨의 회사 시노코 장금상선도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외교통상부와 베트남 지사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회사 관계자는 “태국 등 인근 지사 직원들을 베트남으로 보내 가족을 위로하고 사고를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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