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컨벤션센터 이용객 ‘부글부글’

  • 입력 2009년 6월 3일 06시 30분


마이크 등 음향시설 ‘불량’

비빔밥 한그릇 1만3500원

직원들은 불친절하고

행사 안내판은 형식만

지난달 28일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오전 8시 반부터 열릴 예정이던 ‘식품 안전’을 주제로 한 세미나는 15분가량 지연됐다. 마이크 등 음향시설이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날 서울에서 승용차를 몰고 내려온 김모 교수는 이곳이 아닌 엑스포과학공원의 컨벤션홀로 잘못 찾아갔다. 고속도로 나들목과 입구 등에 행사를 알리는 안내판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전컨벤션센터 이용자들의 불만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올해 초 이곳에서 기획전을 열었던 박모 씨(47)는 “센터에서 제공한 비빔밥이 1만3500원짜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적절한 가격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전컨벤션센터는 최근 국제컨벤션협회(ICCA)가 밝힌 지난 한 해 국제회의 유치 순위에서 세계 111위, 아시아 16위, 국내 4위를 기록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국제우주대회 등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양 못지않게 질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한국식품학회 제76차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는 전국의 식품 관련 기관 단체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매머드급 행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중(喪中)이었지만 2박 3일 동안 대전의 숙박시설과 식당 등은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행사를 준비한 한 학술대회 간사(대학교수)는 “광주와 대구에서도 유치를 원했지만 교통 때문에 대전을 선택했는데 행사 지원, 진행,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 등이 미흡했다는 게 일반적 평가”라며 “이 정도라면 다음 행사를 대전에서 다시 개최해야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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