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가 미생물을 이용해 하천을 정화하고 악취를 줄이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원미구 중동신도시 중앙공원에 ‘유용미생물(EM·Effective Microorganisms)’ 생산 설비를 건립했다. EM은 광합성세균과 유산균, 효모균 등 80여 종류의 복합미생물 원액(10L)에 당밀(18L), 물(2t) 등을 섞어 35도에서 1주일간 숙성시켜 만든다.
시가 이 같은 방법으로 생산한 EM을 오정구 여월동 베르네천 상류에 1일 0.5t씩 흘려보낸 결과 최근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14.8ppm에서 9.6ppm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는 그동안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오정구 대장동 음식물처리시설에 EM을 뿌려 악취를 20%가량 줄였다. 이 시설에서 발생하는 침출수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도 3만4100ppm에서 2만6646ppm으로 떨어뜨리는 효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시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96대)과 수거용기(3만2000개)에 EM을 뿌려 악취를 줄이기도 했다. 자연생태박물관에 설치된 동물원과 공원이나 약수터 화장실 청소에 EM을 사용해 냄새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여름철에 시내 하수구와 공중화장실 등에 EM을 살포하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 줄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EM은 발효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약간 시큼한 냄새가 나지만 악취를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연간 720t에 이르는 EM을 생산해 시민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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