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외국인 공무원을 잇달아 채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안동시는 2일 “외국인 공무원들이 자신의 조국에 안동을 적극 알려 관광 및 홍보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 채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동시가 1일 임명한 중국인 왕위 씨(25·여)는 충칭(重慶) 출신으로 2006년 중국동북사범대 국제정치학과 재학 중 한국에 유학 와 현재 연세대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한국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중국 남서부에 있는 중앙정부 직할시인 충칭은 일제강점기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설치됐던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안동시는 2003년 영어권과 일본어권, 중국어권의 외국인 3명을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채용했다. 중국인 직원은 5년 계약을 마치고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고 후임으로 왕 씨가 오게 됐다. 특히 일본을 담당하는 오가타 게이코 씨(32·여)는 일본에 안동을 알리는 활동을 다양하게 하고 관광객 유치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해 ‘성공사례’로 꼽힌다. 오가타 씨는 최근 안동시청 동료와 결혼을 하기도 했다. 관광산업과에서 일하게 된 왕 씨는 안동의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평소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유교문화의 중심지인 안동에서 일하게 돼 기대가 된다”며 “고향 충칭에도 안동을 잘 알려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