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시 ‘옛 도청별관 문제’ 본격개입

  • 입력 2009년 6월 3일 07시 03분


박시장 “공방 매듭짓고 문화전당 차질없이 건립해야”

시민모임도 ‘주민투표’주장 등 해결책 모색 잰걸음

광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공사현장인 옛 전남도청 별관의 원형 보존을 둘러싼 공방이 1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2일 “도청 별관 문제를 매듭짓고 문화전당이 차질 없이 건립되도록 해야 한다”며 “사용하지 못한 지난해와 올해 문화전당 건립 예산 1000억 원을 시민들에게 돌려 줘야 한다”고 말했다. 5·18유족회원 등의 반발로 진척이 없는 도청 별관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서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3일 지역 국회의원들과 최협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장 등을 만나 의견을 교환한 뒤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일부 5·18유족회원들은 지난해 6월부터 ‘도청 별관 원형 보존’을 주장하며 현장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으나 시가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광주시 한 간부는 “아시아문화전당이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이전에 완공돼야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전당 건립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바라는 시민모임’도 2일 기자회견을 갖고 “5·18 단체와 합의안 도출이 어려울 경우 신뢰할 만한 기관과 단체 주도하에 광범위한 민의수렴을 해야 한다”며 “여론조사나 주민투표 방식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시민 5만 명의 서명을 받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진보연대 광주여성단체연합 광주시민단체총연합 동구지역 주민 등으로 짜인 ‘원탁회의’도 10일경 발족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측은 지난달 14일 “별관 점거농성이 장기화함에 따라 2012년 초이던 완공 시기를 7개월 연장해 11월까지 완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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