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4명 또 마약혐의 입건

  • 입력 2009년 6월 4일 02시 59분


서울 강남과 이태원 일대의 클럽에서 마약을 즐겨 온 연예인과 유흥업계 종사자 84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올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두 달간 서울 강남과 이태원 등지의 클럽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인 결과 마약을 밀반입해 투약한 혐의로 12명을 구속하고 7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4월 모델 출신 연기자 주지훈 씨(27)와 영화배우 윤설희 씨(28·여·구속) 등 연예인 3명을 적발했던 경찰은 이번에도 전현직 연예인 4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이들은 연기자 2명과 가수 1명, 전직 가수 1명으로 연기자 가운데 1명은 현재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나머지는 유흥업계 종사자, 원어민 교사와 강사, 대학생 등이다.

이들은 중국, 태국, 일본 등지에서 마약을 밀반입해 클럽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회원제 클럽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드나드는 비회원제 클럽의 홀에서도 엑스터시 등 알약 형태의 마약을 공개적으로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보통 클럽에서 금요일 밤을 새우고 토요일 이른 시간에 마약을 투약한 뒤 집으로 장소를 옮겨 어울렸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흥업 종사자 D 씨 등 7명은 2007년 8월부터 2008년 12월경까지 마약류 밀반입 혐의로 구속된 영화배우 윤 씨에게 마약류 비용을 대주거나 같이 출국했다. 주 씨를 비롯한 연예인 7명은 윤 씨가 들여온 마약류를 함께 투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예전에는 마약을 공급하는 사람과 투약하는 사람이 나누어져 있었는데 이제는 투약자가 직접 해외에 나가 마약을 구하는 등 한층 대담해졌다”며 “마약이 엑스터시, 케타민 등 알약 형태이다 보니 범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