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무인역 명예역장 임명

  • 입력 2009년 6월 5일 17시 10분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5일 경기도 양평군 매월리에 위치한 중앙선 매곡역에서 무인역 명예역장 임명식과 코레일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졌다.

전국 639개 철도역 가운데 무인역은 189개다. 이들 무인역은 이용하는 인원이 적어 근무자 없이 운영되고 있지만 시골 정취를 물씬 풍기고,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는 경우도 있다.

코레일은 이런 무인역에 대한 지역 주민의 애정이 남다르고 판단, 철도를 사랑해주길 바라는 뜻에서 명예역장 제도를 도입했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이날 임명식에서 “189개 무인역 가운데 건물이 있고, 열차가 정차하는 역과 문화재로 등록된 역을 기준으로 31개를 선정했다. 이런 역의 관리를 제대로 하기 위해 명예역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위촉된 무인역 명예역장은 총 36명이다. 지탄, 수영, 목행, 춘포, 신망리역은 지리적 여건 등을 고려해 복수 명예역장을 뒀다.

임명된 대다수는 철도 애호가이거나 전직 한국철도공사 직원이다. 명예역장은 무보수 명예직임에도 불구하고 161명이라는 비교적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고 허 사장은 놀라워했다.

특히 경의선 행신역 명예역장으로 임명된 고종성 씨(76)는 9살 먹은 손자와 함께 임명식에 참석하는 열의까지 보였다. 코레일은 손자를 위해서도 명예역장 제복을 특별히 준비하는 성의를 보였다. 자신의 얼굴을 담은 액자가 걸린 맞이방에 역장 정복을 입고 근무하는 명예역장은 앞으로 매주 1~2회 역에 나가 환경 정비, 시설물 점검, 고객 안내 등 기본적인 업무 수행은 물론 지역 주민과의 소통 창구 역할도 할 예정이다.

가수 겸 배우 김민종은 이날 코레일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함께 위촉된 축구선수 안정환은 중국에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허 사장은 “명예역장이 해당 지역 홍보대사라면, 김민종, 안정환 씨는 코레일의 전국구 홍보대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코레일의 친환경 신형열차 ‘누리로’ 시승을 겸해 이뤄졌다. 명예역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서울역에서 매곡역까지 누리로를 시승하며 특징과 장점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누리로는 기존의 무궁화 열차를 업그레이드해 새롭게 탄생한 열차로 전기를 동력으로 해 친환경성을 높인 점이 특징. 최고 시속은 150km/h에 달하며, 의자 간격이 무궁화호에 비해 넓어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열차 운임은 무궁화호와 동일하다. 1일부터 장항선 서울~신창 구간에서 운행 중이다.

양평|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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