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산강 예산 1조 늘었다

  • 입력 2009년 6월 10일 06시 21분


1조5530억서 2조6461억으로 증액

준설면적 늘고 2급수 수질 목표로

영산강 살리기 사업비가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어나 영산강 뱃길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업용 저수지와 자연형 보(洑)가 늘어나는 등 치수대책이 보완됐다.

▽예산 늘고 제방도 확대=정부가 8일 확정 발표한 영산강 살리기 총사업비는 2조6461억 원. 지난해 12월 정부의 최초 사업계획 예산 1조5530억 원보다 1조900억 원이 늘었다. 당초 65.9km에서 2000만 m³을 준설하기로 했던 하도 정비사업은 111.6km에 3000만 m³로 늘었고 자전거 도로도 212km에서 220km로 길어졌다. 자연형 보는 광주시와 나주시 경계의 승촌보와 함평군, 무안군 경계의 죽산보 등 2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담양에 들어설 홍수조절지도 화순까지 포함해 2곳으로 늘었고 농업용 저수지 제방 높이기도 9곳에서 14곳으로 확대됐다. 반면 영산강 120.3km에 달하는 환경정비사업이 73km의 생태하천 조성사업으로 축소됐다. 제방 보강도 101.7km에서 17km로 줄었다.

▽수질 개선으로 생태 복원=정부는 영산강 유역 중 오염도가 매우 높아 관리가 시급한 4곳을 정했다. 최우선 관리지역은 영산강 상류인 광주천과 영산강 중·하류 2곳, 영산강 하구언 1곳 등이다. 이곳은 환경기초시설을 2015년에서 2012년으로 앞당겨 건설하고 ‘수영할 수 있는 물’ 수준인 2급수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수처리장 15곳과 마을하수도 127곳,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신증설 3곳, 하수관거 22곳을 확충한다. 하천 내 농경지를 정리해 농약과 비료의 하천 유입을 차단하고 3km에 이르는 생태하천 1곳도 조성한다.

수질 개선을 위해 영산강 하구둑 배수문을 240m에서 480m로, 영암호와 영산호 배수문은 30m로 각각 증설한다. 영산호와 영암호를 잇는 연락수로도 현재 폭 15m에서 140m로 넓힌다.

▽영산강을 ‘로맨틱 리버’로=하구둑에서 담양댐에 이르는 220km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하는 등 방치됐던 수변공간에 여가공간을 조성한다. 4대 강 살리기와 병행해 지방하천과 소하천 등 지천도 치수와 환경, 문화 등을 고려해 정비하고 유람선과 역사문화생태 탐방 등 강변관광문화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4대 강 특화문화관광 조성과 관련해 영산강은 ‘맛과 멋’을 주제로 한 ‘로맨틱 리버’로 특화된다. 목포에서 광주에 이르는 80km 구간에 뱃길이 복원되고 영산강 주변 개발여건이 유리한 마을에 농어촌 개발사업을 지원한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영산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은 하천 정비를 통한 수질개선과 홍수 조절 대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생명이 숨쉬는 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샛강 살리기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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