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호주에서 입국한 유학생 1명과 미국 입국자 3명, 필리핀 입국자 1명이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판명됐다고 10일 밝혔다.
국내에서 호주 입국자 환자는 첫 사례다. 이 환자는 호주에서 8개월간 유학생활을 하다 홍콩을 거쳐 8일 입국한 20세 남성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호주는 5월 9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한 달 만에 1051명으로 늘어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환자가 많다. 대책본부는 호주에서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4일부터 호주 입국자에 대해 전화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최근 인플루엔자 유행 절기에 접어든 호주, 칠레 등 남반구 국가에서 신종 플루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를 여행할 경우 특히 개인위생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입국자 가운데 38세 남성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학회 참석 후 7일 인천공항 검역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던 20대 남성의 동료다. 이 연구원은 7일 오후 5시 30분 귀국한 다음 날 증상이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던 사람들과 지역사회 접촉자들을 조사 중이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과거 인플루엔자 대유행 때는 바이러스의 첫 공격보다 두 번째 공격이 더 치명률이 높았다”며 “신종 플루가 겨울을 맞고 있는 남반구에서 변이를 거쳐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