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5명 추가… 53명으로 늘어

  • 입력 2009년 6월 11일 02시 55분


첫 호주 입국 감염자를 포함한 5명이 신종인플루엔자A(H1N1) 환자로 추가돼 국내 환자는 53명으로 늘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호주에서 입국한 유학생 1명과 미국 입국자 3명, 필리핀 입국자 1명이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판명됐다고 10일 밝혔다.

국내에서 호주 입국자 환자는 첫 사례다. 이 환자는 호주에서 8개월간 유학생활을 하다 홍콩을 거쳐 8일 입국한 20세 남성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호주는 5월 9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한 달 만에 1051명으로 늘어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환자가 많다. 대책본부는 호주에서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4일부터 호주 입국자에 대해 전화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최근 인플루엔자 유행 절기에 접어든 호주, 칠레 등 남반구 국가에서 신종 플루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를 여행할 경우 특히 개인위생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입국자 가운데 38세 남성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학회 참석 후 7일 인천공항 검역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던 20대 남성의 동료다. 이 연구원은 7일 오후 5시 30분 귀국한 다음 날 증상이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던 사람들과 지역사회 접촉자들을 조사 중이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과거 인플루엔자 대유행 때는 바이러스의 첫 공격보다 두 번째 공격이 더 치명률이 높았다”며 “신종 플루가 겨울을 맞고 있는 남반구에서 변이를 거쳐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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