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8일(현지 시간) 미국 공립학교 2만8000여 개 중 상위 5%에 해당하는 1481개교의 학교 순위를 공개했다. 학부모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덕분에 5개의 관련 기사는 이 사이트 문화 부문(The Culture)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사 항목에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는 유학비자로 머물고 있는 외국 학생을 제외하면 누구나 원하는 공립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 간 수준차가 커 학부모들은 학교를 고를 때 어려움을 호소한다. 재미교포 조혜경 씨(43·여·캘리포니아 주)는 “미국에서 사립학교는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정보 공개에 적극적이지만 공립학교를 객관적으로 평가한 자료는 찾기가 쉽지 않다”며 “교포 사회에서도 해마다 뉴스위크에서 발표하는 이 자료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2005년부터 매년 공립학교 순위를 발표해 왔다.
뉴스위크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방식으로 ‘챌린지 인덱스(Challenge Index)’라는 점수를 산출해 학교 순위를 정한다. 각 학교 전체 재학생 중 대학과목선이수제(AP·Advanced Placement) 수강생 수, 국제공통 대학입학자격(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시험 응시자 수, 그리고 케임브리지 대학이 주관하는 언어영역 시험인 케임브리지 테스트(Cambridge test) 응시자 수를 더한 뒤 3학년 졸업생 수로 나누는 방식이다.
평가 방법을 만든 제이 매슈스 기자는 “AP와 IB, 케임브리지 시험은 ‘평범한 고교생’이 대학 수준의 교육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평가 기준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481개교에 해당하는 학교는 이 챌린지 인덱스가 1.0을 넘은 곳이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학교는 보통 학생들이 다니는 일반 학교다. 뉴스위크는 “1위를 차지한 학교보다 더 좋은 챌린지 인덱스를 기록한 학교도 있지만 이들 학교의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성적을 볼 때 평범한 학생이 다니는 학교로 볼 수 없다”며 16개 학교를 ‘공립 엘리트’라는 이름으로 따로 발표했다.
한편 우리나라 학교 정보 공개 사이트인 ‘학교 알리미’(www.schoolinfo.go.kr)에서도 앞으로 학교 간 정보를 비교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과학기술부 최은옥 학교정책분석과장은 10일 “공시된 항목별로 전국 평균, 시도 평균, 지역 평균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산 작업이 마무리되는 올해 말부터는 일반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