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4곳-경북 1곳 자율고 신청

  • 입력 2009년 6월 11일 06시 29분


시도교육청 내달 확정 계획

대구 경북 지역의 5개 학교법인이 자율형사립고(자율고)를 신청해 선정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에는 경희교육재단(경상고)과 계성학원(계성고), 영진학원(영진고), 협성교육재단(소선여중) 등 4곳이 신청했다. 이는 전체 일반계 사립고 38개의 10.5%에 해당한다. 경북에서는 전체 일반계 사립고 64개 가운데 송설당교육재단(김천고)이 유일하게 신청했다.

시도교육청은 이들 법인이 제출한 신청서를 검토한 뒤 이달 중 ‘자율형사립고 지정 및 운영위원회’의 심의와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중순경 대상 학교를 확정할 계획이다. 심의위원회는 신청한 법인의 건학이념과 학교운영계획, 재정운영, 교육과정, 입학전형, 교원배치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들 법인이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대구의 4개 고교 입학금은 일반계 고교의 3배 수준인 4만9000원 정도이며, 연간 수업료는 2.5∼3배에 해당하는 350만∼420만 원이다. 또 김천고는 입학금이 1만4200원으로 일반계 고교와 동일하며, 연간 수업료는 일반계 고교(연간 98만 원)의 3배가량인 280만 원 선이다.

자율고로 지정되면 올해 하반기에 학생을 선발해 내년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대구의 경우 대구 시내와 경북 고령군 다산면의 중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다산면은 주변에 고교가 없어 시도교육청이 협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자사고는 민족사관고나 포항제철고 같은 자립형사립고에 비해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이 크게 늘어나며 교원자격증이 없어도 전문성이 있으면 산학겸임교사를 3분의 1까지 임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상고와 영진고는 모두 대구 북구 복현동에 있어 학생 배정에 충돌이 있을 수 있고, 소선여중의 경우 자율고로 전환하면 내년에 배정할 예정인 중학교 신입생 300명을 다른 학교로 배정해야 해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김천고는 학교의 재정과 운영이 건실한 데다 명문고 전통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김천시의 관심도 높아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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