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층 중심 교육 투자… 예산비중 전국 최고
# 이완구 충남지사와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대표, 기무라 야이치(木村彌一) 코스모석유 대표는 9일 일본 도쿄(東京) 코스모석유 본사에서 석유화학 방향족(BTX) 생산공장 건립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12억 달러의 외자유치가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 충남지역 공고, 농고, 수산고 등 전문계 고교에는 학부모들의 입학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충남도가 지난해부터 결손가정 비율이 평균 40%를 웃도는 전문계 고교 학생들을 위해 ‘전문계고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부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충남도가 최근 외자 유치와 교육, 복지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완구 지사는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경제 회생을 위한 외자 유치와 소외계층의 사회안전망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발로 뛰고 있다.
○ 외자 유치 전국 1위
9일 협약에 따라 아랍에미리트계 석유회사 IPIC가 최대주주인 현대오일뱅크와 일본의 대표적인 정유회사인 코스모석유는 올해부터 2013년 4월까지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 100만 m²에 각각 6억 달러씩 12억 달러를 투자해 BTX 생산 공장을 짓는다.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오일뱅크의 파라자일렌 생산 규모는 현재 연간 38만 t에서 118만 t으로, 벤젠은 11만 t에서 22만 t으로 늘어난다.
이 지사는 또 “삼성토탈사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100억 달러 규모를 대산석유화학단지에 투자할 것을 협의 중”이라며 “이 협상이 잘되도록 해 대산단지를 울산과 전남 여천을 능가하는 국내 최고의 유화단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2006년 7월 취임 이후 26건 48억12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매년 전국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외자 유치의 고용창출 효과는 4만8000여 명에 이른다.
○ “소외계층 교육 소외 없다”
올해 논산공고(제과제빵 전공)를 졸업한 이승민 군(18)은 현재 호주 시드니의 ‘레인보 케이크’에서 해외 인턴십을 밟고 있다. 지난 5개월간 3000달러를 벌어 2000달러를 부모님에게 송금했다. 현지 대학에서 어학과 기술 연수를 받은 뒤 업체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위해 충남도는 1인당 1500만∼2000만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10명을 호주에 보낸 데 이어 올해는 공고에 이어 농고와 수산고로 대상을 확대하고 인턴십 지역도 캐나다, 네덜란드 등으로 넓혀 모두 36명의 학생을 보내기로 했다.
충남도는 또 학업 중단 위기에 놓였거나 중도 탈락한 청소년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기 위한 ‘기숙형 청소년 대안교육센터’를 내년 3월 아산시에 설립할 계획이다. 정부와 충남도, 충남교육청이 30억 원씩 90억 원을 투입한다. 이 지사는 “한 해 충남도에서만 1600여 명의 학생이 중도 탈락한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들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도록 돕는 일은 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충남도의 교육 지원 예산은 전체 예산 대비 비율로는 0.77%(248억2400만 원)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예산 규모로는 서울시에 이어 두 번째에 달한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