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 선생(1915∼2000)의 소설을 주제로 한 ‘소나기 마을’이 13일 경기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에 문을 연다. 전체 4만7640m² 규모의 마을에는 소나기의 두 주인공이 지나갔을 법한 섶다리 개울, 징검다리가 조성됐다. 소년, 소녀가 비를 피했던 원두막과 수숫단도 만들어졌다. 소나기광장에는 인공적으로 소나기를 뿌리는 시설도 설치돼 소설 속 주인공을 체험할 수 있다.
황순원 선생의 다른 소설을 소재로 한 목넘이 고개(목넘이 마을의 개), 학의 숲(학), 해와 달의 숲(일월), 별빛 마당(별) 등도 함께 조성됐다. 2300m² 규모의 황순원문학관에는 선생의 유품 90여 점이 전시된다. 생전 집필실,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실도 꾸며졌다. 소나기 마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는 오후 5시)까지 개방되며 관람료는 어린이 1000원, 청소년 1500원, 어른 2000원(이상 개인)이다. 경기도와 양평군은 소설에서 ‘소녀가 양평읍으로 이사한다’는 내용에 착안해 2004년부터 총 124억 원을 들여 소나기 마을을 조성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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