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했던 어려움이 많이 생겼지만 합창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축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인의 합창축제인 ‘월드콰이어챔피언십(WCC) 코리아 2009’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혜숙 대회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등 행사 관계자들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졌다.
○ ‘노래하는 인류, 하나 되는 세계’
이번 행사의 슬로건이 말해주듯 WCC는 세계인이 두루 참가하는 ‘합창 올림픽’이다. 7월 7일부터 17일까지 경남 창원, 마산, 진주, 김해에서 열린다. 세계 최고의 아마추어 합창단과 세계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합창단이 모여 ‘왕중왕’을 가린다. 10년간 세계합창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독일의 인터쿨투르음악재단과 경남도가 공동 주최한다. 주관은 사단법인 2009월드콰이어챔피언십 한국조직위원회(위원장 김용진 한국음악협회 이사장)가 맡았다.
WCC 코리아 2009는 한국국제오픈콰이어대회, 아시안콰이어게임, 그랑프리대회 등으로 나뉘어 열린다. 한국국제오픈콰이어대회에는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합창단도 출전할 수 있다. 행사의 백미인 그랑프리대회에는 세계 랭킹 50위 이내의 팀과 대회 기간 한국국제오픈콰이어대회 및 아시안콰이어게임에서 금상 이상을 받은 팀이 참가해 20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챔피언을 가린다.
개·폐막식과 시상식은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창작뮤지컬 ‘이순신’과 우정의 콘서트, 프린지 공연, 갈라 콘서트, 국제합창심포지엄, 전통문화체험마당 등도 준비한다. 대회장인 김태호 경남지사는 “종목별 경연대회뿐 아니라 참가 합창단들이 경남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을 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이 대회가 지역의 문화와 관광산업은 물론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걸림돌을 넘어라”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신종 인플루엔자,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이 겹치면서 조직위가 ‘3중고’를 겪고 있다. 당초 80개국 400개 합창단 유치를 목표로 세웠고 3월까지 참가 의사를 밝힌 합창단은 국내 120개 팀, 해외 150개 팀 등 270개 팀이었다. 그러나 악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참가팀이 크게 줄었다. 유 위원장이 최근 인터쿨투르재단을 방문해 “거액의 분담금(47억5000만 원)을 받은 재단이 해외 참가팀을 늘리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결국 국내 99개 팀, 해외 85개 팀 등 27개국 184개 팀이 신청서를 냈다. 초청 공연 팀은 6개. 전체 참가인원은 8000명 선으로 예상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사태로 유럽 등지에서 줄줄이 참가를 포기했다”며 “참가 팀을 12일까지 모집하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참가 팀들이 만족하고, 도민들이 즐겁게 동참하는 행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해외 참가 팀의 문화체험 공간을 따로 만들고 이동역사박물관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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