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소주’ 김성균 대표 국보법위반 집유 전력

  • 입력 2009년 6월 15일 03시 00분


■ 언소주 누가 이끄나

전임자는 촛불연석회의 공동대표

“이명박 정권과 자본이 아무리 ××××을 떨어도 우리가 이길 것이다. 그날을 조금이라도 더 앞당기기 위해 조중동을 끝장내고, 언론악법을 저지해야 한다. 언소주가 불매 운동을 재개했다. 삼성에 대한 불매 운동이 시작됐는데, 조중동을 끝장내기 위해 민주노총도 삼성 불매 운동에 함께하자.”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박종태 열사 투쟁승리, 쌍용자동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에서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렇게 말하며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메이저신문 광고주 협박 운동을 홍보했다.

언소주는 누리꾼이 중심이 돼 만든 순수한 소비자운동이 아니라 한국진보연대, 민생민주국민회의, 민주노총, 언론노조, 민언련 등 진보세력이 주도하는 정치운동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언소주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가 한창일 때 만들어진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를 토대로 지난해 8월 30일 명칭을 바꾸고 출범했다.

14일 자유기업원 등에 따르면 1기 대표 한서정 씨는 현재 촛불시민연석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불법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12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말 출범한 언소주 2기 대표인 김성균 씨는 현재 사회당 당원이다. 고려대 총학생회 기관지인 ‘민주광장’ 편집장을 지냈던 그는 이와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대표를 맡기 전 온라인에서 ‘경향좋아’라는 ID로 활동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언소주가 사실상 기존 메이저신문 폐간 운동의 연장선에 있으며 절독 유도 운동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광고주 협박 운동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효종 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 교수는 “소비자운동은 시장경제 사회에서 필요한 운동이지만 방어적이 아닌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정도를 벗어난 일”이라며 “언소주는 순수한 누리꾼 중심의 소비자운동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과잉 이념성이 투영된 정치 운동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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