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초기에 발생한 ‘노근리 사건’의 현장인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국내외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인권평화캠프가 열린다.
노근리 사건 발생 59주기를 맞아 22∼26일 학살 현장인 경부선 철도 쌍굴과 인근 영동대 등에서 열리는 ‘제4회 세계대학생 인권평화캠프’에는 한국과 필리핀, 대만, 몽골, 러시아 등 5개국 대학생 3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전쟁의 아픔과 인권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학술강연과 토론회를 벌인다. 또 피해자 및 유가족 가정을 방문해 당시 사건의 실상을 직접 듣고 농촌체험과 봉사활동도 벌인다. 노근리 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 ‘작은연못’ 시사회와 이 영화 제작자인 이우정 씨(명필름 대표), 만화가 박건웅 씨 등 예술인 초청강연도 마련된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25∼29일 북한군의 공격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피란민 대열에 항공기 공중공격과 기관총 공격 등을 가해 많은 사상자를 낸 것으로 1999년 9월 AP통신의 보도로 알려지게 됐다.
한편 23일에는 노근리 사건의 희생자 유해가 묻힌 합동묘역이 준공된다. 노근리 사건 현장 인근에 4억5000만 원을 들여 828m² 규모로 조성된 합동묘역에는 주변 임야 등에 묻혔던 희생자 28명의 유해가 이장됐다. 영동군은 내년까지 묘역 인근 13만2240m²에 위령탑, 역사평화박물관(1500m²), 청소년 문화의 집(1945m²) 등을 갖춘 역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노근리 사건 유족 등의 피해신고를 받아 희생자로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애 63명을 확정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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