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최대 규모의 영어마을인 ‘글로벌 빌리지’(부산 부산진구 부전동)가 다음 달 3일 문을 연다. 초중학생과 시민들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함께 추진한 사업으로 도심에 위치한 게 특징.
▽각종 시설 갖춰=글로벌 빌리지는 옛 개성중학교 터 1만8718m²에 5층 규모의 행정동과 4층 규모의 체험학습동으로 이뤄져 있다. 두 건물은 태양열과 지열로 냉난방을 하는 친환경 건물로 사업비 320억 원이 투입됐다. 행정동에는 영어도서관을 비롯해 교사실 강의실 대회의실 식당 등이 있다. 이 중 영어도서관은 열람실, 유아실, 프로그램 개발실, 토론 학습실, 멀티미디어실, 다목적홀, 원서와 참고서 2만2169권, DVD와 CD 등 교육자료를 갖추고 있으며 모든 자료 열람과 이용에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
체험학습동에는 공항, 지하철역, 택시 승강장, 버스 정류소, 환전소, 출입국심사대, 쇼핑센터, 병원, 호텔, 은행, 우체국, 경찰서 등 다양한 상황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체험시설 50여 곳과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영어권 4개국의 문화와 풍습을 소개하는 문화원이 각각 들어선다. 글로벌 빌리지에는 원어민 강사 25명과 내국인 강사 25명, 관리직원 24명이 배치된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터는 시교육청이 제공하고 설계와 공사비 부담은 부산시가, 운영은 민간사업자가 맡는 ‘교육협력’ 사업”이라며 “공공기관 직영으로 예상되는 적자 및 재정부담을 극복하고 수요자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도심 한복판의 영어마을=무엇보다 부산의 도심인 서면 한가운데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게 장점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부암역과 바로 연결되고 1호선 서면역도 걸어서 10분 거리다. 이용료 2만5000원(교육청 부담금 1만5000원, 본인 부담금 1만 원)만 내면 사흘간 입소해 체험학습 정규과정을 이용할 수 있다.
드라마, 뮤지컬, 방송아카데미, 방학프로그램, 주말심화, 가족방학심화, 방과후 교실 등 학생과 일반인 과정도 운영된다.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이틀간 4시간 반씩 운영되는 주말심화 프로그램은 5만 원, 4인 가족 하루 주말 정규프로그램은 10만 원 선이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