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시내버스 60년새 273대 → 7600여대 30배 늘어

  • 입력 2009년 6월 16일 02시 56분


하루 500만명 이용 ‘서울시민의 발’ 시내버스

운행 60주년 맞아 ‘해피버스 프로젝트’ 시행

오늘 11개 노선서 ‘추억의 버스안내양’ 운영

1949년 8월 16일 서울시로부터 사업면허를 받은 17개사가 총 273대의 버스로 ‘시민의 발’ 역할을 시작한 서울 시내버스가 올해로 운행 60주년을 맞았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내에서 운행 중인 버스는 68개 회사 7600여 대로 60년 동안 30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루 이용승객도 약 500만 명에 달한다. 시내버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동안 버스를 둘러싼 많은 것이 변했다. 서울시 양인승 버스정책담당관은 “운행 초기인 1940년대만 해도 휘발유가 부족했던 탓에 목탄 버스가 승객을 태우고 다녔다”며 “이후 한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따라 서울 시내버스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1950년대에는 지금의 쌍용자동차 전신인 하동환 공업사가 일본에서 엔진과 차체를 수입해 제작한 버스가 시내를 누비고 다녔다. 1970년대에는 전철처럼 승객이 마주보고 앉도록 좌석을 배치한 버스가 등장했다. 이후 고급좌석버스, 친환경 압축천연가스(CNG) 버스가 속속 도입됐고 현재는 수용인원이 일반 버스의 2배 수준인 140여 명에 달하는 굴절버스도 운행되고 있다.

요금 체계도 변했다. 시에 따르면 1949년 도입 당시 버스요금은 소형 20원, 대형 50원으로 현금으로만 내야 했다. 이후 1966년 승차권, 1976년 토큰, 1984년 회수권이 잇따라 선보였지만 1996년 선불형 교통카드가 도입된 뒤로는 모두 자취를 감췄다. 또 시가 직접 운영하는 시영버스와 승객들을 안내하고 승차권을 받았던 버스안내양 역시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아 있다.

시는 버스 운행 60주년을 맞아 승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해피버스 드림프로젝트’를 시행한다. 1989년 이후 자취를 감춘 버스안내양을 16일 하루 동안 배치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16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11시까지 101번, 150∼153번, 160번, 410번, 500번, 507번, 600번, 660번 등 시내 11개 노선에서 추억의 버스안내양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첫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위해 빵과 음료수 각 3만 개를 제공하는 행사도 같은 날 380개 노선 첫차에서 열린다. 서울시 김상범 도시교통본부장은 “60년 동안 시내버스를 사랑해 준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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