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공원들이 여성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내 공원 50곳을 ‘여행(女幸)공원’으로 조성해 여성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1차적으로 2010년 5월까지 50개 공원을 선정해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10월 개장을 앞둔 ‘북서울 꿈의 숲’을 비롯해 월드컵공원, 어린이대공원, 보라매공원, 서울숲 등 시 직영 공원 18곳과 관악산 공원, 용마산 공원, 고척근린공원, 노량진근린공원 등 자치구 관리 공원 32곳이 대상이다. 시는 295억 원을 투입해 공원 안 화장실에 여성 변기를 늘리고 파우더룸과 어린이용 대소변기 등도 설치하기로 했다. 북서울 꿈의 숲 같은 대형 공원 10곳에는 수유실과 유모차 대여소도 들어선다. 공원 산책로는 평탄하게 정비해 유모차나 휠체어가 편하게 다닐 수 있게 할 계획이다. 30면 이상인 주차장은 전체 주차면의 20% 이상을 여성 우선 주차면으로 지정하고 출입구와 가까운 곳에 배치하기로 했다.
시는 공원 곳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조명의 밝기를 개선하기로 했다. 화장실이나 외진 곳에는 여성들을 위한 비상벨도 설치된다. 시는 1차 사업이 끝난 뒤에는 자치구와 협조해 1350곳에 달하는 서울시 공원 전체를 여행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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