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외지인 25% 넘어… “해외마케팅 강화”
신세계 센텀시티(부산 해운대구 우동)가 ‘유통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새로운 쇼핑 개념을 제시하며 3월 3일 문을 연 이후 이달 10일까지 100일 동안 방문한 고객은 470만 명이고, 매출은 15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전국 백화점 오픈 100일 중 최고 기록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하루 평균 1500명이 이용하는 온천과 아이스링크, 극장, 골프라운지 등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새로운 개념의 쇼핑공간으로 각광 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3∼5월 조사한 결과 국내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데 비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은 32%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세계 센텀시티의 효과는 부산의 상권까지 바꾸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에 연결된 지하철 센텀시티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3400명으로 개장 전(7000명)에 비해 90% 정도 증가했다. 이는 부산지하철 전체 90개 역사 중 최고의 증가율.
이처럼 신세계 센텀시티가 유통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은 주말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울산, 경남의 마산과 창원, 대구 등지에서 오는 원정 쇼핑객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세계 측이 100일간 주말 고객의 지역별 고객 구성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8.7%, 경남권이 12.3%, 경북권이 6.3%를 차지했다. 수도권의 경우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로 지난달에는 4월보다 1.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한 회사에서 만든 모든 제품이 한자리에 선보여지는 ‘풀 라인 명품 브랜드’와 차별화된 매장도 한몫을 하고 있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60여 개 풀 라인 명품 브랜드는 국내 원정 고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매출 증가에도 기여해 개점 이후 100일간 명품 매출은 35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23%에 이르며 외국인 매출 비중은 10%대를 차지했다. 메가숍과 시푸드 등 7개 장르의 식품관으로 구성된 초대형 식품매장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세계 측은 이런 여세를 몰아 쇼핑 관광명소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하반기에는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최근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후쿠오카TV 등 일본의 유력 언론매체에서 신세계 센텀시티를 쇼핑 관광명소로 잇달아 소개하자 일본인 관광객을 우선 유치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들어온 외국인에게는 센텀시티의 쇼핑과 스파랜드 등의 시설 이용에 대해 5∼20%의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피서철 외국인 투숙객을 위해 웨스틴조선비치호텔과 연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준비 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박건현 점장은 “앞으로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며 “전국 최고의 백화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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