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당 3000원에 사기로
충북도는 내수면 생태계 보호를 위해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 수매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올해 처음으로 9000만 원의 외래 유해어종 구제 사업비를 책정해 일선 지자체에 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외래 담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은 1960년대 후반 내수면의 어업자원을 늘리기 위해 무지개송어, 향어, 떡붕어 등과 함께 도입됐다. 그러나 전국의 하천과 호수 등에 정착한 배스와 블루길은 토종 물고기를 마구 잡아먹어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충북 대청호에도 1990년대 중반 들어온 뒤 뱀장어, 메기, 붕어 등 토종 물고기가 줄어들어 이 지역 어민들의 소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청호의 경우 어민들이 잡는 물고기 중 40%가량이 이들 외래 어종이라는 보고도 있다. 또 대청호 상류지역 지자체들이 해마다 토종 물고기 치어를 방류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이들 외래어종에게 먹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배스는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고 큰 입으로 곤충이나 물고기 등을 먹어치우는 육식성 어류이고, 블루길은 아가미 표면 뒤끝에 파란 점이 있는 잡식성 어류다.
구제 사업은 대청호, 충주호, 괴산호의 자율관리 어업인들이 이들 외래어종을 포획해 모아 놓으면 해당 지자체가 수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매가는 kg당 3000원이다. 충북도 곽용화 축산과장은 “올해 모두 30t 수매해 가축사료나 비료, 식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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