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의 육군 8군단 막사 외벽에는 담쟁이덩굴이 시원하게 뻗어있다. 막사 주변에는 보통의 아파트 것보다 더 깔끔한 분리수거함이 있고 병원에서나 볼 수 있는 의료성 폐기물 보관 장소도 마련돼 있다. 또 매주 금요일 오후는 ‘무배차의 날’로 운영된다.
10일 제12회 강원환경대상을 받은 8군단의 환경보호 노력은 각별하다. 이들의 환경보호는 폐기물 감량화 및 재활용, 수질오염 예방, 대기환경 보전, 토양오염 방지, 야생동물 보호 및 자연환경 보전 활동 등 크게 다섯 가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쓰레기 줄이기다. 2007년부터 쓰레기 실명제와 잔반 제로화 운동을 펼쳐 쓰레기 발생량을 크게 줄였다. 2006년 3720t에서 2007년 3705t, 2008년 3684t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또 분리수거로 발생하는 연간 4000만 원의 수익금을 운동기구, 음악테이프 구입 등 장병 복지 및 환경 분야에 재투자하고 있다.
8군단 각 부대는 산, 하천, 해수욕장 한 곳씩을 정해 환경보호 활동도 벌이고 있다. 이른바 ‘1부대 1산 1하천 1해수욕장’ 전담제. 매월 한 차례씩 국토대청결의 날 행사를 비롯해 수시로 쓰레기 수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연인원 2만1200여 명이 69차례 정화활동을 벌여 205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또 8군단에는 71명의 명예환경감시원이 있다. 이 밖에 방치된 폐타이어 9157개를 수거해 재활용업체에 위탁처리했다.
양양=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