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가 발행하는 시정 홍보지 만평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욕설이 실려 물의를 빚고 있다.
1일자로 발행된 홍보지 ‘행복 원주’ 12면 만평에는 ‘이명박 죽×× 이명박 개××’라는 욕설이 교묘한 모양으로 들어있다. 이 욕설은 마치 의미 없는 문양으로 보이지만 도장 글씨처럼 거울에 비춰 보거나 뒷면에서 비친 모습을 보면 글자 모양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 만평은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제목으로 호국영령의 위패 앞에서 묵념하는 가족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위패가 놓인 제단 아랫부분에 두 줄로 문제의 욕설이 들어있다. 만평을 그린 화백 최모 씨(44)는 “욕설을 써 넣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문제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18일 최 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김억수 공보담당관과 최정근 정책홍보담당을 직위해제했다.
이 사건은 17일 오전 원주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의 블로그에 한 시민이 캡처 화면과 함께 내용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