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원주시가 만평을 그린 화백 최모 씨(44)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19일 홍보지 '행복 원주' 담당 직원 2명을 불러 조사했다. 직원들은 경찰에서 "최 씨가 시정 홍보지에 만화를 그리면서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교묘하게 문양 형태로 그려 넣어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이로 인해 2만여 부의 홍보지가 배포돼 원주시의 이미지를 해쳤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 고발 사건과 마찬가지로 최 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낸 뒤 경찰서에 오면 대통령 욕설 문구 작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씨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나. 경찰이 원하는 날에 출석해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기열 원주시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사과문을 통해 "매우 부적절한 내용의 문자가 실린 홍보지가 수정 없이 인쇄 배포됐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재발 방지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이인모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