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 자주 왔었잖아. 기억 안 나요?”
17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흥인동 골목가 한 건물의 지하. 서울지방경찰청 이명섭 경사(38)와 김영봉 경사(41)가 철문 앞을 지키던 안모 씨(46)에게 천연덕스럽게 말을 걸었다. 고개를 갸웃하던 안 씨가 육중한 철문 두 개를 열어젖히자 안에선 불법 성인용 도박게임인 스크린경마가 한창이었다. 종업원과 손님들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기도 전에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현장을 급습한 경찰은 모두 서울경찰청의 상설단속반원들. 3월 23일부터 성매매업소와 불법오락실을 집중 단속해 오고 있는 ‘단속의 달인’이다. 경찰이 상설단속반을 만든 것은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대부분의 불법오락실이 음성화해 적발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 10명을 비롯해 9개 일선 경찰서 54명 등 모두 64명이 단속 현장을 누비고 있다.
○ 입구에 감시원 두고 단골손님만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