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19일자 A14면 참조
총동창회를 비롯한 상당수 학내외 구성원은 조정위의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주인 없는 임시이사 재단’이 대학 발전의 발목을 잡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총동창회(회장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명문사학으로 재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환영했다. 강병희 사무총장은 19일 “사학의 주인인 재단이 20년이나 비정상적으로 이어지는 상태를 끊고 학교 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17만 동문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영남대 재단이 내부 갈등을 씻어내고 새 출발을 하는 데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공감대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단정상화추진위원회가 지난해 2월 박 전 대표가 추천한 이사 4명(전체 7명)을 포함한 자체 정상화 방안에 대해 학내외 구성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찬성했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실질적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가 추천한 이사 후보들이 최종 취임 승인을 받으면 이사회와 대학 운영에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직선제인 총장 선출 방식도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남대 민주동문회 등 70여 명으로 구성된 ‘비리재단 영남학원 복귀반대 대책위원회’가 반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책위원회 회원들은 최근 들어 잇달아 집회를 열고 “비리 때문에 물러난 박 전 대표가 이사 추천을 통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은 부당하다”며 “재단 정상화 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