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후 한 달 만에 해외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달 국내 의료기관을 찾은 해외 환자는 10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1명보다 41.3%가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환자 수는 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 소속 6개 의료기관에 대한 표본조사를 통해 추정한 수치다. 현재 의료기관 또는 해외 환자 유치업체가 진행하는 계약만 수십∼수백 건이지만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로는 최소한 5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복지부는 연말까지 5만 명의 해외 환자를 유치키로 한 목표가 조기 달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까지 해외 환자 유치기관으로 등록한 의료기관은 총 277곳으로 집계됐다. 초대형 대학병원 가운데 10곳이 등록을 마쳤고, 개인의원 가운데는 성형외과가 52개로 가장 많이 등록했다. 비(非)의료기관으로 해외 환자 유치업체 등록을 마친 기관은 26곳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5월 외국인 환자의 국가별 분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1∼4월 조사 결과를 유추해 보면 아랍권 국가들과 러시아 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4월 복지부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21개 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의 국적을 조사한 결과 미국이 30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432명), 일본(389명), 캐나다(311명), 러시아(296명) 순이었다. 그러나 환자 증가율은 아랍권 국가가 167%, 러시아가 96%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