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과학고 입시, 올림피아드-영재교육원은 ‘살아있다’!

  • 입력 2009년 6월 22일 02시 56분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사교육비 경감 대책은 특목고 입시에 대한 변화를 담고 있다. 과학고는 2011학년도 입시부터 올림피아드 수상자 전형, 영재교육원 수료자 전형을 폐지한다. 외국어고 입시는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10학년도 입시부터 지필형 구술면접이 폐지되고 학교 내신 비중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고와 외고로 나누어 발표된 내용을 정리해 보고 그에 따른 학생, 학부모의 대응 전략에 대하여 살펴보자.》

경시대회 전형 폐지돼도 적성-소질 증명할 주요 카드
나만의 연구노트 등 만들어두면 입학사정관제 전형 때 ‘+α’ 도움

내신반영 확대… 학교 시험 최후까지 최선 다해야

기존 구술면접 폐지… 영어듣기 비중 크게 높아져

■ 과학고 / 입학사정관, 창의성 전형 주목

2011학년도 과학고 입시는 시도 경시대회 및 올림피아드 입상자와 영재교육원 수료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던 특별전형뿐만 아니라 수학, 과학을 중심으로 한 내신 성적과 올림피아드 및 경시대회 가산점, 자체 구술고사를 합산하여 선발하던 일반전형까지 변화가 있다. 새로운 입시안으로 입학사정관 전형(50%) 및 과학 창의성 전형(50%)을 제시했다.

입학사정관제는 대입부터 특목고 입시까지 확대되는 새로운 입시 제도다. 입시생을 둔 학부모는 생소하고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 현재 중학교 1, 2학년 학생들은 그동안 준비했던 수학, 과학, 정보 올림피아드를 계속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교육청 및 대학 부설 영재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과학고 진학을 주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영재교육원 전형 폐지는 영재교육원의 의미를 잃게 만들 수도 있다. 한편에선 자칫 오랫동안 막대한 국가 예산을 쓰며 추진해온 영재 교육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분명한 사실은 입시 방법이 바뀐다고 해서 크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과학고가 추구하는 교육 목표는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 목표가 바뀌지 않는 이상 선발 대상도 크게 바뀔 수 없다.

입학사정관제가 시행된다고 중학교 교육과정만 공부한 평범한 학생이 과학고에 진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올림피아드 준비나 영재교육원 수료는 수학, 과학, 정보 분야에 대한 자신의 적성이나 소질을 증명하는 방법이 될 수 있으므로 중단할 이유가 없다. 입학사정관도 학생을 평가하기 위한 근거가 필요하다. 단, 단순히 올림피아드 입상을 목표로 하던 방법에서 벗어나 특정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독서 활동과 그것에 대한 자신만의 독서노트를 만드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가능하다면 비록 거창한 수준이 아니라도 지속적인 관찰이나 실험을 통한 자신의 연구 노트를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학 창의성 전형에서도 이러한 과정을 꾸준히 수행한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공부는 결코 하나의 목적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다.

■ 외고 / 내신 실질 반영률 확대, 학교별 전략 세워야

과학고 입시에 비해 외고 입시는 실질적으로 큰 변화가 없다. 외고에 대한 입시 규제가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이미 변화되었고, 그것에 맞추어 2010학년도 입시안이 준비되고 있던 상황이라 큰 혼란은 예상되지 않는다.

서울지역 외고는 기존 구술면접의 변화가 예상된다. 18일 서울시교육청은 외고 구술면접에서 교과지식을 배제하고 학생들의 독서 경험, 봉사활동, 체험학습 참여 등을 통해 창의성과 논리성을 평가할 수 있는 형태로 출제할 것이라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결국 기존의 언어, 사회 교과 중심 면접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구체적인 문제 유형은 7월 초까지 학교와 교육청 간의 협의를 통해 발표하기로 되어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한 과목별 내신 가중치는 국어 4배, 영어 8배, 사회 2배, 수학 3배, 과학 2배 등으로 조정하고 내신 실질 반영률은 46%에서 57%로 확대된다.

경기지역 외고의 경우 지난해까지 시행되던 지필고사를 실시할 수 없게 됨으로써 경기외고와 김포외고 등 일부 학교는 내신과 영어 듣기만으로 전형을 시행하기로 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단, 구술면접을 실시하는 용인외고 등 일부 학교는 구체적인 면접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며, 향후 경기도교육청과의 협의를 통해 7월 중 확정할 예정이다.

외고 입시는 향후 발표될 내용과 관계없이 내신 비중이 더욱 확대되고 영어 듣기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중요하다. 수도권 외고들은 학교별 전형방법이 매우 다양하게 세분화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학교 및 전형을 찾아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2010학년도 외고 입시의 핵심 포인트다.

박교선 영재사관학원 입시총괄원장

▶ 지난 기사와 자세한 설명은 easynons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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