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시’로 자리를 굳힌 경남 창원시가 ‘세계 자전거축전’ 개최를 추진한다.
최근 캐나다 에드먼턴 시에서 열린 ‘2009 지방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ICLEI) 총회’에 다녀온 박완수 창원시장은 “ICLEI 총회 본회의 연설을 통해 내년 (5월 3일) 창원에서 세계자전거축전을 개최할 것을 공식 제의했다”고 21일 밝혔다.
박 시장은 “자전거축전이 세계적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유럽보다는 대한민국 창원에서 열려야 한다”며 “곧 대회 규모와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ICLEI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ICLEI는 이미 유치 의사를 밝힌 독일과 창원의 제안을 검토해 9월까지 개최지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독일에서는 ‘유로바이크’라는 이름으로 해마다 국제자전거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ICLEI 차원의 자전거축전은 처음이다. 창원시는 ICLEI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독자적으로라도 세계 자전거축전을 열 방침이다.
축전 날짜로 제안한 5월 3일은 자전거 이용 저변 확산을 위해 창원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 시민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축전이 열린 날이다. 그러나 내년 6월 2일 지방선거가 있어 개최 시기는 4월이나 10월이 될 가능성도 있다.
또 박 시장은 ICLEI 산하에 가칭 ‘국제 공영자전거 도시연합’을 설치할 것을 제의했다. ICLEI 측은 박 시장의 제안을 검토해 기구 구성과 운영 방법을 창원시와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영자전거를 운영하는 도시는 창원(누비자)을 비롯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사라고사, 프랑스 파리와 리옹, 노르웨이 오슬로, 미국 워싱턴 등 10여 곳에 이른다. 유엔 국제환경자문기구인 ICLEI는 1989년 설립돼 현재 70여 개국 760여 개 지자체와 민간기구 등이 가입돼 있다. 세계 지자체 간 환경행정의 기술 지원, 해외 환경 제도와 동향 조사, 연구 및 자료수집 등을 주로 한다.
2007년 3월부터 자전거타기운동을 전개한 창원시는 2020년까지 자전거의 교통수단 분담률을 20%로 끌어올리고 자전거 보유율도 27%에서 45%로 높일 계획이다. 2012년까지 자전거 도로의 정비와 공영자전거 시스템 구축도 마칠 방침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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