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는 최장 2년간의 육아휴직을 할 수 있지만 직장인들의 96%는 육아 휴직을 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경력포털 스카우트(www.scout.co.kr)는 직장인 846명을 대상으로 16~19일까지 '육아휴직 확대 실시 이후 실효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설문 조사했을 때 육아휴직을 못 쓴 사람은 89.5%인데 비해 오히려 6.2%가 높게 나타나 정부가 지난해 6월 22일 법 개정으로 육아휴직 제도를 개선했지만 경기침체로 실효성이 발휘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육아휴직을 내지 못한 이유를 물은 결과 '승진 및 인사 상 불이익'때문이라는 응답자가 40%로 지난해 26.6%보다 무려 13.4%나 높아졌다. 그 다음은 제도를 잘 몰라서(14.4%), 사업주의 거부로 인해(12.2%), 동료들에게 미안 또는 왕따 두려움(8.9%), 연봉 협상시 불리(4.4%), 정부 보조금이 적어서(2.2%)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육아휴직이 가장 절실 할 때가 언제냐고 물은 결과 '맞벌이로 인해 믿고 맡길 사람이
없을 때'가 31.1%로 나타났다. 이어 '아이를 맡길 때가 없어 맞벌이 포기했을 때'(25.6%), '자녀가 아팠을 때'(18.9%), '배우자가 힘들어 할 때'(15.6%), '본인이 피곤할 때'(4.4%) 등의 순이었다.
정부가 개선한 육아휴직 제도에 대해 실효성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한 응답자는 9.6%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다'는 69.1%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르겠다'는 21.3%로 조사됐다.
또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물은 결과 '믿고 맡길 수 있는 정부지원 어린이
집 확대'가 가장 높은 29.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금전적 지원 확대(24.5%), 육아휴직 법적 보호 철저(21.3%), 사교육비 낮추고 공교육 교육질 강화(18.1%), 정부차원 홍보 및 캠페인(3.2%), 기타(3.2%) 순이다.
아이 한 명당 출산 장려금 얼마가 지급되어야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1000만원'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33%로 나타났고 이어 2500만 원(30.9%), 500만 원(16%), 1500만 원(10.6%), 2000만 원(5.3%), 7백만 원(4.3%)로 각각 조사됐다.
한편 육아휴직을 사용했다는 직장인 36명 중 절반인 18명은 기간이 6~12개월이었으며 그 외 2~3개월(9명), 3~6개월(7명), 1~2개월(2명)로 나타났다. 휴직 이후 다시 직장으로 돌아왔을 때 17명은 이전이랑 똑같다고 했으며 7명은 다음해 연봉 인상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