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 일문일답

  • 입력 2009년 6월 22일 17시 16분


환담하는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차기 검찰총장에 내정된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이 22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청사 집무실에서 검찰직원과 이야기 하고 있다.이날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한 천 내정자는 검찰의 현안과 진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각계 의견을 수렴해 현안들을 풀어가겠다. 하루아침에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합]
환담하는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
차기 검찰총장에 내정된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이 22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청사 집무실에서 검찰직원과 이야기 하고 있다.이날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한 천 내정자는 검찰의 현안과 진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각계 의견을 수렴해 현안들을 풀어가겠다. 하루아침에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합]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이 당면한 과제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중앙지검장실에서 열린 간담회는 45분 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천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지금은 내정자 신분이고 취임한 것도 아니어서 무슨 말을 하기가 조심스럽다. 그래도 서울중앙지검 기자들 안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렇게 뵙게 됐다. 출근 할 때도 이야기 했지만 그동안 잘 도와주시고 검찰을 사랑해주셔서 서울중앙지검이 할 일을 충실하게 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 별로 드릴 말씀은 없다."

-청문회 준비는 어떻게 하나?

"열심히 충실하게 할 것이다. 사무실을 별도 마련하거나 한 것은 없다."

-통보는 언제 받았나?

"어제 청와대에서 발표하기 직전에 통보 받았다."

-검찰의 향후 과제는 뭐라고 생각하나?

"검찰의 과제라는 게 상황에 따라 강조되는 부분이 있다. 법질서를 확립해서 국민들이 편하게 하는 것이 검찰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인권과 국민의 권리 보장도 중요하다. 이런 것들을 잘하는 게 검찰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은 청문회가 끝난 이후에 깊이 생각할 것이다."

-공안통 검사로 알려져 있는데...

"원래 한 번 그렇게 되면 평생 따라다니고 계속 가는 것 아닌가. 국민을 편하게 하려면 공공안녕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검찰의 인적 쇄신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여러 그림을 그리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오전 발표 직전에 검찰총장 내정 통보를 받았다. 그 동안 여러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내정이 됐으니까 여러 의견 수렴해서 정리해 나가려고 한다."

-대검 중수부 존치 문제에 대한 생각은 뭔가?

"명칭이나, 어디에 두느냐에 관계없이 부정부패 척결이 검찰의 중요한 책무이기 때문에 어딘가에서는 이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검에 있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고 최근 이와 관련해서 다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 잘 검토해서 좋은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평가는?

"제가 직접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가하기가 곤란하지만 언론 보도 등을 보면 절차 등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게 좋겠다는 여론에 맞춰서 잘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런 지적을 귀담아 듣고 반성할 만한 부분은 반성하겠다."

-검찰이 한쪽 방향에 대해서만 수사한다는 지적이 있다.

"폭넓게 살펴보고 방향을 정하겠다."

-법무부 장관과 기수 차이가 많이 나는데 함께 근무한 경험은?

"직접은 아니고 옆에서 모신 적은 있다."

-후속 인사 관련해 동기들의 거취는?

"조직을 사랑하는 분들이니까 그 기준에 맞춰 결론을 낼 것으로 생각한다."

-왜 발탁 인사 대상이 됐다고 생각하나?

"인사권자가 판단한 문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발표 수준으로 이해한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한 뒤에 용산화재 참사 사건, MBC PD수첩 사건 등을 잘 처리했다고 언급되는데.

"1차장이 그 부분에 대해서 길게 브리핑했는데 나한테 또 물어보면 신뢰가 무너지는 거 아닌가. 두 사건 다 재판 중이라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기 어렵다."

-검찰 내 동기들의 거취 관련해서 잡지 않을테니 알아서 판단하라는 것인가?

"(잡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나름대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준규 대전고검장 말씀을 어느 언론에서 보도했던데 그런 입장도 있을 것이다."

-파격인사가 인적 쇄신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조직 불안의 원인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려운 시절에 총장에 내정됐다. 하지만 언제 대한민국이 안 어려운 때가 있었나. 검찰이 어려울 때는 전 조직원이 합심해서 극복해오지 않았느냐. 이번에도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까 '공안통' 이야기를 했는데 공공의 안녕이 잘 돼야 국민의 인권 보장도 잘 된다고 생각한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