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아지면 PC 오작동과 고장이 늘어 여름이면 평소보다 PC AS센터 작업량이 30% 가량 증가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어떻게 PC를 관리해야 PC를 무더위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까? TG삼보컴퓨터 기술연구소의 도움말로 여름철 PC 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PC 위치는 통풍 잘 되는 곳에
PC는 온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모니터 및 PC의 거의 모든 부품들이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 본체 내부에는 열일 내보내기 위한 팬이 설치돼 있지만 주위 공기가 뜨거워지면 이 팬도 무용지물이 된다.
지금 PC위치가 통풍이 잘 되는 곳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통풍이 잘되는 곳으로 옮기는 게 좋다. 벽과 PC 사이의 간격을 10㎝이상 띄워 PC의 팬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이 밖으로 잘 퍼지도록 한다.
직사광선이 쬐는 곳은 피하고 10시간 이상 계속 사용하지 않으며 장시간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가급적 전원을 끄도록 한다.
LCD 모니터는 열을 많이 내지 않지만 CRT 모니터의 경우 모니터 위 공간에 물건을 올려놓으면 온도가 상승한다. 수건이나 책 등의 물건을 올려놓지 않는 게 좋다. 먼지가 쌓이지 말라고 수건을 덮어두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통풍구를 막아 모니터를 고장 내는 지름길.
여름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창문을 열어두는 경우가 많으므로 먼지가 많이 발생한다. LCD 모니터의 경우 액정에 먼지가 붙었을 때 마른 수건으로 닦으면 먼지로 인해 표면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에어브러시로 먼지를 털어낸 후 전용 세정제와 전용 티슈 또는 부드러운 천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닦아준다.
●습기와 PC
여름철 눅눅한 습기로 인해 갑자기 컴퓨터의 전원이 안 들어오거나 오동작 등의 이상이 일어날 수 있다.
PC를 설치할 때는 이를 고려하여, 습기가 많은 장소는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장소를 선택한다.
집안의 습기제거를 위해 에어컨을 켜거나 조금 덥더라도 가끔 난방을 가동하여 집안의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좋다.
컴퓨터뿐만 아니라 내부 구조가 유사한 디지털TV 등 다른 가전제품도 습기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
일주일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기계 내부에 습기가 차 고장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여름철에는 쓸 일이 없어도 하루 약 20분 정도 PC나 디지털TV 등을 켜 주는 게 좋다.
●PC전원과 전기요금 누진제
여름철은 냉방용 가전 가동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온다. 전기요금 누진제로 인해 일정 용량 이상을 초과하면 전기요금 단가가 높아지기 때문.
PC의 절전 기능을 반드시 설정해 놓고 파일을 다운 받거나 바이러스 검사, 디스크 조각모음 등을 할 때는 모니터를 꺼두는 게 좋다.
절전을 위해 전원 차단 장치가 달린 멀티 탭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
●번개 치는 날은 모든 케이블을 뽑아라
불안정한 여름철 대기에서는 천둥과 번개가 자주 일어난다. 번개로 인해 각종 전선으로 과전류가 흘러 PC, 전화, TV 등이 고장 날 수 있다.
당장 날씨가 좋더라도 휴가나 출장 등으로 장시간 집을 비울 때는 전원코드, 전화선, 랜선, 안테나선 등 기기와 외부를 연결하는 모든 케이블을 뽑아두는 게 좋다. PC에 과전류가 흐르면 전원공급장치,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및 여러 주변기기가 고장 날 수 있다.
●노트북은 어떻게?
여름철 노트북의 가장 큰 적은 자동차다. 차 안에 노트북을 놓을 경우 노트북은 섭씨 60~80도의 온도 속에서 '사우나'를 해야 한다. 고열로 인해 특히 노트북의 LCD 화면에 손상되기 쉬우며 나머지 부품도 고장 날 수 있다.
노트북은 데스크톱PC와 달리 부품이 빼곡하게 들어있어 특히 열에 민감하다.
여름철에는 팬만으로 열을 내보내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어 방열패드 등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노트북 가방에 방습제를 넣어두면 가방 내 습기를 제거해 부품의 부식을 막을 수 있다. 장마철에는 가방에 있는 노트북에 물기가 침범할 수 있으므로 전용 파우치 등으로 이중 보호 장치를 해주면 습기와 충격을 동시에 차단할 수 있다.
●침수와 PC
폭우 및 침수 등으로 인해 컴퓨터가 물에 잠겼을 때에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조치한다.
1. 전원 코드를 뽑는다.
2. 본체의 케이스를 벗긴다.
3. 흐르는 물로 오물을 세척한다. 이때 보드에 꽂힌 기타 부품, 카드류를 뽑지 않은 상태에서 세척한다. 부품을 뽑고 세척을 하면 슬롯이나 커넥터에 이물질이 끼거나, 부식을 촉진시킬 우려가 있다.
4. 세척할 때는 솔이나 수건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 솔을 굳이 사용하려면 칫솔 등 부드러운 재질로 된 것을 이용한다. 보통 솔이나 수건을 사용하면 보드, 부품 표면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다.
5. 반드시 그늘에서 3, 4일간 말린다. 햇볕에 말리면 부품 등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말릴 땐 절대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지 말 것. 정전기로 인해 부품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이 같은 응급조치를 한 다음에도 정상작동을 하지 않을 경우는 AS센터에 제품을 맡겨야 한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