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김중곤 총무부장은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둔 면접시험을 실시해 인턴사원을 선발했는데 이들이 기대 이상으로 업무에 적극성을 보이고 맡은 일도 잘해내 인턴기간이 끝나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실시하고 있는 ‘맞춤형 기업인턴’ 사업이 취업난을 덜고 구직 희망업체들에는 도움을 주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5인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한 지역 업체가 일자리가 없는 청년층을 인턴으로 채용할 경우 6개월간 1인당 매월 100만 원의 급여를 지원하고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4개월간 매월 100만 원씩 추가 지원하는 프로젝트. 대구시는 당초 기업인턴 200명을 선발해 이 중 50명 정도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구직을 신청한 청년층과 이들을 채용한 업체들의 반응이 좋아 사업을 실시한 지 두 달여 만에 270명의 구직자가 일자리를 신청하고 73개 업체에서 148명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이 36개 업체(67명)로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업 24개 업체(41명), 교육 분야 10개 업체(22명), 기타 3개 업체(18명) 등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인턴으로 채용한 148명 중 83%인 12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지역 경제계는 이 사업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은 구인 업체들이 인턴기간 중 철저한 평가를 통해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 또 정규직 채용에 비견하는 기준에 의거해 심도 있는 면접을 실시해서 채용한 뒤 정규직 사원에 준하는 업무를 맡겨 자기계발을 유도하는 등 적극성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대구시 김상훈 경제통상국장은 “기업인턴 제도를 통해 구인난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의 ‘숨어 있는’ 장점 등을 취업 희망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자는 사업 취지가 먹혀들었다”며 “성과가 좋아 내년에 이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