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어려울듯…난이도 조절 숙제로

  • 입력 2009년 6월 25일 02시 56분


지난 4일 모의수능 ‘수리 가’ 표준점수 최고점 작년 수능보다 18점이나 치솟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4일 실시한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수리영역을 중심으로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1월에 치러질 2010학년도 수능의 난도도 예년 수능에 비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모의평가 성적표는 26일 수험생들에게 개별 통보된다.

평가원이 24일 공개한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53점 △수리‘가’ 172점 △수리‘나’ 161점 △외국어 141점이다. 언어와 수리‘가’, 수리‘나’ 영역은 2006년 수능 이후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특히 수리‘가’는 가장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의 표준점수 최고점(154점)보다도 무려 18점이나 치솟았다. 수리‘나’도 지금까지 가장 어렵다고 평가됐던 지난해 수능보다 3점이 더 높아졌다.

수리‘가’의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139점으로 수리‘나’의 143점보다 오히려 낮았다. 수리‘가’에서 같은 1등급을 받았더라도 표준점수가 최대 33점이나 벌어진 것. 이는 최상위권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고난도 문제를 해결한 수험생이 소수에 불과해 한두 문제 차로도 표준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도 지난해 수능보다 각 13점과 5점 높아졌다.

탐구영역 선택과목 사이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사회탐구가 10점(정치 71점,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 각 81점), 과학탐구가 13점(화학Ⅱ 85점, 지구과학Ⅱ 72점)이었다. 언어, 수리, 외국어의 등급별 수험생 분포는 적정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제2외국어·한문 영역 가운데 △중국어는 1등급 비율이 적정 수준(4%)의 2배가 넘는 9.14%로 나타났고 △러시아어는 8등급 수험생이 한 명도 없는 등급 ‘블랭크’ 현상이 나타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원은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해 실제 수능 난이도를 결정한다. 통상 6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다. 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 결과에 대해 “특정 영역이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9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에서는 수리영역을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모의평가의 난도는 예년 수능이나 모의평가에 비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실제 수능 역시 고난도 문항이 많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영역별, 전형요소별 장단점을 파악해서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고난도 문항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이라면 9월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에 집중하는 것이 전략이다. 반대로 내신이나 논술보다 수능 성적이 좋은 수험생은 수능 고난도 문항을 집중 공략해 정시모집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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