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덕 밸리 사람들<6>강계두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이사장

  • 입력 2009년 6월 25일 06시 27분


“대덕특구, 세계5위 혁신클러스트로”

내년 대전서 사이언스파크 총회
저탄소 녹색성장에 관심 집중
‘그린 코리아’이미지 각인 시킬것

“전 세계의 사이언스파크는 앞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원하고 그 변화를 선도한다.”

2010년 5월 23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특구본부)에서 열릴 ‘국제사이안스파크협회(IASP)’ 총회에서 강계두 특구본부 이사장은 이 같은 내용의 ‘대덕 그린 이니셔티브’를 선포할 예정이다. 21세기 사이언스파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내년 총회는 국내외적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 21세기 산업경제의 주축 혁신클러스터

“선진국을 예로 들면 19세기 산업경제는 붉은 섬광과 검은 연기로 상징되는 석탄 광산과 공장들의 이미지였다. 20세기 말엽에는 그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멋진 외양을 가진 일련의 낮고 자그마한 건물들이 대학 캠퍼스 같이 위치한 흠잡을 데 없는 경관을 떠오르게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의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 매뉴얼 캐스털 교수는 저서 ‘세계의 테크노폴’에서 새로운 산업경제의 이미지를 이렇게 표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 일본의 스쿠바 등 테크노폴은 21세기 산업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축이다. 테크노폴은 한국에서는 사이언스파크, 테크노파크 등의 이름으로 잘 알려진 혁신클러스터를 말한다. 대표적인 사이언스파크는 대덕특구이다.

혁신클러스터는 민간부문이 주도하는 경우와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이 다양한 형태로 협력하는 경우로 나뉜다. 공공부문이 결합된 경우 중앙 및 지방정부가 참여하고 대학이 제휴한다. 혁신클러스터는 물건을 직접 만들기보다는 주로 이를 위한 정보와 지식을 생산하고 제공한다.

○ 1년 앞둔 국제사이언스파크 대덕 총회

IASP는 사이언스파크 간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교류 협력을 목적으로 1984년 발족된 비영리 협회이다. 현재 72개국에 걸쳐 350개의 회원 파크를 두고 있다.

특구본부는 올해 6월 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랄리에서 열린 2009 사이언스파크 총회에서 내년도 총회 개최기를 넘겨받았다. 전 세계적 트렌드를 반영한 녹색성장이 주제여서인지 참가자들은 내년 대회에 큰 관심을 보였다. 대덕특구 홍보 부스에는 관람객이 몰렸고 비즈니스위크, 사이언티픽아메리카 등 유수 언론이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였다.

특구본부는 내년 IASP 총회의 주제를 ‘글로벌 녹색성장(G3·Global Green Growth)’으로 정하고 사이언스파크, 지방자치단체, 과학계, 산업계 등 4개 그룹별로 포럼인 ‘그린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한다. 분야별로 라운드 테이블의 주요 결과를 발표하고 세계 사이언스파크가 녹색상장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선언을 한다.

녹색기술 실용화와 마케팅을 위한 ‘그린 엑스포’도 개최한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녹색 제품 및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린 전시관을 운영하고 한국 기업이 세계 녹색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강계두 이사장은 “내년 총회는 ‘그린 코리아’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고, 대덕특구가 세계 5위의 혁신클러스터로 도약하며, 대전이 과학도시의 위상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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