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포에 사용되는 삼의 재배면적은 임하면과 서후면 등에서 55ha가량이다. 3월 초에 씨를 뿌려 3개월 정도 재배하면 길이 2m가량으로 자라는데, 가늘고 바르게 자란 것을 잘라내 4시간 찐 뒤 볕에 말려 보관한다. 서후면 저전리 주민들은 28일부터 삼 수확에 나설 예정이다.
예로부터 영남지방의 으뜸 삼베로 알려진 안동포는 신라 선덕여왕 때 베 짜기 대회에서 명성을 얻어 왕실에 진상됐으며 화랑들도 안동포를 즐겨 입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도 진상품이 되어 현재도 안동포는 고급 삼베로 인정받는다. 매년 삼을 수확하는 금소리 주민 임관섭 씨(83)는 “우리 마을은 토질이 삼 재배에 적합하고 인근 길안천의 물과 바람 덕분에 삼이 아주 바르게 잘 자란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