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 자신이 있어.”
“그래? 그럼 우리 같이 뛰어내릴까.”
술에 취해 객기로 다리에서 투신했던 30대 2명 가운데 1명이 숨졌다. 26일 0시 반경 경남 진주시 칠암동 진양교 난간에서 사회 선후배 사이인 황모 씨(38·사업)와 박모 씨(32·회사원)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술을 마신 뒤 바람을 쐬고 있었다. 잠시 후 이들은 10m 아래 남강으로 잇달아 뛰어내렸다. 목격자인 최모 씨(36)는 “두 사람이 다리 난간을 잡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강으로 뛰어내려 119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투신 당시 머리를 심하게 다친 황 씨는 경찰관과 소방대원이 인공호흡 등 응급조치를 했으나 숨졌다. 박 씨는 얼굴을 다친 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남강은 흐르는 물의 양이 적어 이들이 뛰어내린 지점의 수심은 70cm에 불과했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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