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회 졸업생을 배출한 동두천외고가 경기 북부의 명문고로 발돋움하고 있다. 15일 학교정보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에 따르면, 동두천외고는 2008학년도 졸업생 231명 중 192명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해 전국 외고 중 4년제 대학진학률 5위를 차지했다.》
동두천외고의 강점은 공립학교로 등록금이 다른 사립 외고에 비해 3분의 1 정도 저렴하다는 점이다. 또 학생들이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업에 전념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수학교과가 수준별 수업으로 진행되며, 방과후 프로그램과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실시해 글로벌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높은 대학진학률과 저렴한 등록금이 알려지면서 올해는 동두천외고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내신성적 우수자 무시험 선발인원 확대
경기지역 공립 외고는 동두천외고 외에 수원외고, 성남외고가 있다. 세 학교의 전체 모집인원은 240명으로 모두 동일하며, 학과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동두천외고는 영어과 120명, 중국어과 60명, 일본어과 60명을 선발한다.
경기도 소재 중학교 또는 외고가 없는 광역시 및 도 소재 중학교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가 지원 대상이다. 고입검정고시 합격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중학교 졸업 학력을 인정한 자로서 경기도에 거주한 사람도 지원 가능하다.
경기도교육청이 18일 발표한 ‘2010학년도 특목고 신입생 전형요강’에 따라 올해 경기지역 외고 입시에서 학교 내신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졌다. 동두천외고는 이미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내신성적 우수자 선발인원을 전체 모집인원의 40%인 96명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합격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내신성적 관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 글로벌인재 전형 신설, 영어듣기와 쓰기 평가
앞서 말했듯이 동두천외고는 내신성적 우수자 모집인원을 지난해에 비해 24명 늘려 96명을 선발한다. 이는 성적 우수자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다른 학생에 비해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한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된다.
2009학년도 성적 우수자 전형 경쟁률은 1.35 대 1로 낮았는데, 그 이유는 중복 지원이 불가능함에 따라 소신 지원한 학생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엔 성적 우수자 전형에서 떨어져도 일반전형에 자동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따라서 학교 내신이 최소 3% 이내여야 합격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전공어 우수자 전형은 중국어과와 일본어과에서 4명씩 총 8명을 선발한다. 중국어과는 HSK 5급 이상이어야 하고, 일본어과는 JLPT 2급 또는 JPT 700점 이상인 사람만 지원할 수 있다. 이 전형은 전공어 듣기평가(100점)와 쓰기평가(100점) 점수를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단, 지원자 수가 미달되더라도 전공어 평가 득점이 200점 만점의 60% 미만이면 불합격 처리된다.
글로벌 인재 전형은 올해 신설된 선발방식으로 16명을 선발한다. 해외에서
1년 이상 거주했거나 10개월 이상 체류하면서 1년 이상 재학하고 국내 초중학교에 편입학하여 경기도 내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자만 지원할 수 있다. 이 전형은 영어 듣기평가(100점)와 쓰기평가(100점) 점수를 합산해 선발하는 방식으로 학교 내신성적은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단, 지원자 수가 미달되더라도 영어평가 득점이 200점 만점의 60% 미만이면 불합격 처리된다. 아쉬운 점은 해외 경험이 없지만 영어듣기와 쓰기에 자신 있는 학생이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이다.
리더십 인재 전형은 학생회 회장 또는 부회장을 지낸 자 가운데 학교장 추천을 받은 자로서 내신성적 평균석차백분율이 20% 이내여야 지원할 수 있다. 내신성적(200점)과 영어듣기(100점)를 합산해 8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내신성적(200점)과 영어 듣기평가(100점)를 합산해 112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경쟁률은 7.3 대 1 정도였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동두천외고는 석차백분율에 따른 내신 감점이 크기 때문에 내신성적에 자신 있는 학생이라면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 학교 내신성적을 5∼7% 수준으로 유지해야 합격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학교 내신이 15%를 초과하면 듣기점수로 만회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하고 내신성적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 영어듣기, 장문형 지문 비중 높아질 듯
동두천외고에서 내신성적과 영어듣기 점수는 중요한 평가요소가 된다. 동두천외고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내신성적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며, 만약 내신이 일정 수준에 있다면 영어듣기가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경기도교육청의 외고 전형방법에 따르면 영어듣기 출제방식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도교육청의 지도 아래 각 학교 입시 담당자들이 듣기평가 문제를 공동 출제한다. 중학교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 출제되며, 50문항을 60분 내에 풀어야 한다. 장문형 지문을 듣고 푸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며, 독해형 듣기는 출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호 영재사관학원 봉담캠퍼스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