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옹기엑스포]숨쉬는 그릇 옹기, 세계를 담는다

  • 입력 2009년 6월 30일 02시 55분


《7월 1일이면 ‘2009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가 꼭 100일 남게 된다. ‘숨쉬는 그릇, 미래를 담다’라는 주제로 10월 9일부터 한 달간 울산대공원과 울산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열리는 옹기문화엑스포에는 총 112개의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동아일보는 옹기엑스포가 어떻게 열리고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를 미리 점검했다. 또 옹기엑스포조직위원장인 박맹우 울산시장 을 인터뷰하고 울산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10월 9일부터 한 달간

“한민족 천년의 삶과 지혜가 담긴 옹기….

그 깊은 문화의 향기가 ‘2009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에서 새롭게 피어납니다.”

10월 8일 오후 3시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전야제를 시작으로 열리는 옹기엑스포는 우리 선조의 손끝에서 손끝으로 전해오는 다양한 옹기 문화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세계 발효음식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축제의 향연이다. 옹기엑스포조직위원회 측은 엑스포 기간에 40개국에서 126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옹기엑스포는 ‘느낌’ ‘감동’ ‘체험’ ‘비전’ 등 4개 주제별로 진행된다.

○ 느낌=고향, 어머니, 옹기 한마당

옹기엑스포 제1행사장의 주진입로인 울산대공원 정문 검표소와 동문 진입로에는 상징구조물인 ‘소통의 길’(길이 105m)이 설치된다. 이 길을 지나 ‘옹기터널’로 들어서면 옹기의 역사와 문화, 산업, 환경적 가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울산대공원 동문과 정문 사이 주보행로에 마련될 한국옹기관과 세계옹기관은 우리 민족의 전통과 삶의 지혜가 담긴 전통옹기와 대륙과 국가별 옹기 2000여 점이 전시된다. 옹기과학관은 옹기의 과학성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울산대공원 가족문화센터와 옹기마을에서는 옹기의 과학적 특성과 친환경성을 어린이의 시각에 맞춰 제작한 3D 영상물도 상영한다.

○ 감동=흙과 불의 축제, 옹기와 세계 문화의 축제

정겨운 고향집 장독대를 배경으로 어머니의 정성과 기원이 자식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 전통의 정서를 표현하는 마당극 ‘춤추는 항아리’가 울산대공원 제1공연장에서 매일 2회 공연된다. 울산대공원 수변광장에서는 옹기엑스포를 주제로 한 첨단 멀티비디오쇼가 ‘울산판타지’라는 이름으로 펼쳐진다.

또 비보이 매직쇼 등 열정과 즐거움이 있는 다양한 공연이 ‘현대문화 어울림’이란 이름으로 매주 테마별로 열린다. 쿠바의 살사, 브라질 삼바, 러시아 등 수준 높은 해외 문화공연도 마련된다. 외고산 옹기마을 문화관 특설무대에서는 풍물놀이와 인형극, 줄타기, 마당극 등 재미있고 다양한 전통공연이 선보인다.

○ 체험=오감만족! 특별한 추억 여행

울산대공원 무궁화동산 광장에서는 흙놀이 체험 이벤트를 통해 참가자들이 옹기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흙놀이 체험장’이 마련된다. 옹기의 재료인 흙을 밟으며 다양한 모양의 옹기를 관람할 수 있는 ‘흙길 갤러리’도 재미와 흥미를 주는 이색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고산 옹기마을에서는 옹기를 만드는 전 과정을 직접 보고, 옹기도 만들어볼 수 있는 ‘옹기마을 문화탐방’을 엑스포 기간에 상시 운영한다. 관람객들은 손물레를 이용해 접시와 컵, 저금통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 비전=옹기의 미래가치 발견

옹기의 미래가치를 조망해보는 학술행사를 비롯해 국제 레지던스 프로그램과 세계 대학생 옹기페스티벌 등을 통해 옹기의 미적, 문화적 가치를 홍보한다. 국제 학술심포지엄(10월 9∼10일)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세계 옹기문화의 변천과 문화적 가치를 밝힌다.

국내외 20개 대학에서 100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하는 ‘세계옹기페스티벌’도 마련된다. 이 행사를 통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가마를 체험하고 학생들의 옹기작품을 접하며 세계 옹기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세계적인 옹기장들의 옹기 제작 과정을 시연해 옹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옹기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현대 작가들의 시각과 독창성을 통해 재조명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옹기=질그릇+오지그릇
삶을 담아온 한국의 문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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