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옹기엑스포]‘회생의 강’ 태화강에 생태공원

  • 입력 2009년 6월 30일 02시 56분


명품 하천으로 업그레이드
태화동 둔치 44만m2에 조성… 내년 4월 완공

울산 태화강. 2000년대 초반까지 각종 오폐수 때문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악취가 진동해 ‘죽음의 강’으로 불리던 곳이다. 이 강이 울산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물고기와 철새가 몰려드는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나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를 잡았다. 태화강은 서울의 청계천처럼 도심 하천의 ‘회생(回生) 모델’인 셈이다.

○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 강”

울산시가 태화강 회생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 것은 박맹우 시장이 취임한 2002년 7월부터다. 박 시장은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을 되살린 시장으로 평가받고 싶다”며 태화강 회생 의지를 밝혔다.

울산시는 이때부터 태화강 바닥에 쌓인 쓰레기와 흙 등 66만8000m²를 걷어냈고 공장 폐수와 생활오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하수관거(총연장 33km)를 매립했다. 상류에는 하수처리장도 두 곳에 건립했다. 그 결과 2000년대 초반까지 3∼5급수에 머물던 태화강 하류의 수질이 2005년부터 2급수로 개선됐다. 방류한 연어도 매년 돌아오고 있다. 맑아진 수질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2005년부터 매년 6월 태화강 수영대회 등 물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 대회(6월 12∼14일)에는 전국에서 26만7000명이 참가할 정도로 대규모 축제가 됐다.

강변 대숲에는 산책로를 조성해 쉼터로 만들었으며 남구와 중구를 잇는 인도교인 태화강 십리대밭교(길이 125m, 너비 5m)도 올 1월 완공됐다. 이 다리 옆에는 태화강 전망대(높이 30m)도 문을 열었다. 전망대는 1990년대 중반까지 태화강에서 물을 취수해 공업용수를 공급했던 취수탑을 한국수자원공사가 1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것.

8월까지는 남구 신정동 남산로 하부 공간(길이 790m, 너비 5∼7m)에 15억여 원을 들여 생태·문화갤러리 거리도 조성한다. 중구 태화동 구 로얄예식장 자리 일원 1만여 m²에는 2011년까지 488억 원을 들여 임진왜란 때 소실된 누각 태화루를 복원한다.

○ “명품 하천으로 업그레이드”

울산시는 내년 4월까지 중구 태화동 둔치 44만2000m²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사에 지난달 들어갔다. 사업비는 116억 원. 이곳은 당초 도시계획상 ‘주거지역’으로 지주들과 건설업체에서 아파트 건립을 추진했던 사유지였으나 울산시가 2001년부터 지주들을 설득해 총 1000억 원에 사들였다.

울산시는 새로 조성되는 생태공원 가운데로 실개천(길이 1.1km)을 만들어 다양한 수생식물을 심고 실개천 중간에는 여울과 물놀이장(면적 1만9000m²)도 갖출 계획이다. 실개천으로는 태화강에서 뽑아 올린 지하수를 하루 2만 t씩 흘려보낸다. 실개천 옆 구릉지에는 나무를 심어 그늘을 제공하고 꽃 단지도 조성한다.

기존 태화강 십리대숲을 더 확대하고 대숲 주변에는 습지형 호수와 대숲생태원(면적 1만여 m²), 곤충서식지(4700m²), 야외무대(1만2500m²·8000명 수용)도 만들 계획이다. 산책로(길이 3.7km), 자전거 도로(2.2km) 등도 조성된다.

:태화강: 울산 울주군 가지산 쌀바위와 백운산 탑골샘에서 발원해 울산 시가지를 서에서 동으로 47.54km를 가로질러 울산만으로 흘러드는 울산 지역의 대표적 하천. 발원지에서 중구 태화동 구 삼호교까지 36.26km는 지방하천으로, 구 삼호교에서 울산만까지 11.28km는 국가 하천으로 관리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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