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에 머물렀던 울산이 옹기문화엑스포를 통해 세계적인 친환경, 문화산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009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조직위원장인 박맹우 울산시장은 동아일와의 인터뷰에서 “울산은 1997년 광역시 승격으로 한국의 ‘산업수도’로 자리 잡았다면 올 10월 열리는 옹기엑스포는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요즘은 옹기엑스포만 생각하면 의욕이 샘솟는다”고 활짝 웃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옹기엑스포의 의미는….
“옹기엑스포는 10월 9일부터 한 달간 도심 속 생태공원인 울산대공원과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우리의 전통 옹기와 세계의 도기, 그리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발효식품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전시하는 세계전통문화박람회다. 특히 이번 옹기엑스포는 울산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문화행사이자 옹기를 소재로 한 세계 첫 문화엑스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옹기엑스포 개최로 울산은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 결과 옹기엑스포 개최로 울산에서만 14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9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고 260억 원의 소득 증대, 49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생산유발 2300억 원, 소득 440억 원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무엇보다도 옹기엑스포를 계기로 ‘옹기’와 ‘옹기문화’라는 문화콘텐츠를 울산이 선점함으로써 울산의 도시 브랜드가치를 높여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옹기의 내재 가치와 전통 옹기의 우수성을 재조명해 이를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넘어 생활옹기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막대한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어디에 주안점을 두는지….
“옹기는 항상 우리 민족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아왔고 2006년에는 정부가 ‘100대 민족문화상징’의 하나로 선정한 우리의 전통 민속문화다. 옹기엑스포는 선조들의 지혜와 생활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옹기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울산 옹기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엑스포 주제도 ‘숨쉬는 그릇, 미래를 담다’로 정해 옹기뿐만 아니라 환경과 참살이(웰빙)를 기본 콘셉트로 옹기엑스포가 개최된다.”
-준비상황은….
“옹기엑스포는 세계 40개국 126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전시와 학술행사 등 공식 프로그램을 비롯해 관람객 편의와 안전, 주차시설 등 모든 행사준비를 8월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겠다. 제2행사장인 옹기마을도 사라져가는 옹기문화를 보존하고 한국의 옹기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역시 8월까지 다 갖출 계획이다. 9월부터는 최종 리허설에 들어가 미비점을 수시로 보완할 것이다.”
-올해 울산에서 열리는 다른 국제행사는….
“세계 드래건 보트 선수권대회가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태화강에서 열린다. 15개국 1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기량을 겨루게 되는 이 대회를 통해 울산의 대표 브랜드가 된 태화강의 맑아진 수질이 전 세계에 알려질 것이다.
또 제45회 울산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8월 30일부터 9월 9일까지 11일간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린다. 세계 80여 개국 1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국제 수준의 최첨단 양궁장에서 기량을 겨루게 된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울산은 과거부터 옹기 생산과 유통의 중심지였고, 지금도 전통 옹기문화의 맥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는 고장이다. 울산이 문화도시의 위상을 확고하게 굳힐 수 있도록 시민들도 자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울산 시민들의 열렬한 성원과 관심을 당부 드린다.”
끝으로 박 시장은 “울산은 세계 굴지의 대기업이 밀집된 ‘한국의 산업수도’, 태화강을 되살린 ‘생태환경도시’에서 이번 옹기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면 전통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문화도시’가 돼 살기 좋은 대도시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