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초복날 ‘애완견 위로 음악회’

  • 입력 2009년 6월 30일 02시 58분


개그맨 전유성 씨, 청도서 ‘개나 소나 콘서트’ 기획

소싸움의 고장인 경북 청도군에서 초복인 다음 달 14일 개를 위한 ‘개나 소나 콘서트’가 열린다. ‘유례없는 큰 개판! 개들에게 음악을 들려줍시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개 콘서트’는 개그맨 전유성 씨(60)가 총연출을 맡는다. 전 씨는 지난해 8월 청도군 이서면에 ‘니가쏘다쩨’(‘네가 쏟았지’의 사투리)라는 카페를 열었다.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청도군 화양읍 청도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개 콘서트’에서는 64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개가 꿈꾸는 세상을 위한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복날이라도 기죽지 말라는 뜻에서 영국 작곡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을 참가한 개 관객을 위해 연주한다. 가수 양희은 씨가 ‘백구’ 등 개에 관한 노래도 부른다.

30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음악당에는 덩치가 크든 작든 애완견을 동반한 경우뿐 아니라 평소 동물을 아끼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전 씨는 “복날에 대한 기존 인식을 조금이라도 바꿔 보고 싶은 마음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이번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개 맞선, 개 패션쇼, 개 수영대회 같은 행사를 잇달아 연다는 구상이다.

청도군은 전국의 동물보호단체에서 개 콘서트를 칭찬하는 전화가 여러 통 걸려와 고무된 분위기다. 청도군은 콘서트를 위해 음향과 조명 등을 지원한다.

청도=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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