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에서 서쪽으로 2000여 km 떨어진 쿠부치사막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사막으로 매년 봄 국내를 비롯해 동북아시아 지역의 하늘을 뿌옇게 뒤덮는 황사가 발생하는 곳이다. 면적은 1만6000여 km²로 알려져 있으나 매년 서울 면적의 5배가량이 사막으로 바뀌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은 200년 전까지는 초원지대였으나 무분별한 벌목과 개간 등으로 사막과 자갈밭으로 바뀌었다는 것.
이 때문에 중국정부뿐 아니라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쿠부치사막에 나무를 심어 황사를 막는 작업을 수년째 벌이고 있다. 심은 나무가 살 확률은 80%가량. 영남대 학생들은 이곳의 나무가 한 그루라도 더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돌봐주는 것이 임무다. 또 틈을 내서 주변 양로원의 어른들을 위로하는 행사도 갖고 밀이나 옥수수 수확도 도울 계획이다. 봉사단 팀장인 최원정 씨(22·경제금융학부 4년)는 “졸업을 앞둔 방학이어서 취업 준비도 중요하지만 지구촌이 머리를 맞대야 할 과제에 참여하는 것이 더 급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단장을 맡은 이청규 교수(55·문화인류학과)는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지구환경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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