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가 시내버스 모의총격 잇따라

  • 입력 2009년 6월 30일 17시 45분


30일 오전 5시3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시내버스가 옆차선으로 달려오던 외제차가 지나간 뒤 차 유리창 3곳이 부서지고 승객이 놀라 당황하는 일이 발생했다. (연합)
30일 오전 5시3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시내버스가 옆차선으로 달려오던 외제차가 지나간 뒤 차 유리창 3곳이 부서지고 승객이 놀라 당황하는 일이 발생했다. (연합)
신촌-일산을 운행하는 좌석버스 기사 김모 씨(50)는 30일 오전 5시40분 경 고양시 일산 서구 후곡마을 앞에서 갑작스런 굉음에 깜짝 놀랐다.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느라 서 있는데 신호도 무시한 채 과속으로 질주하던 지붕 없는 외제차가 지나가는 순간 승객 좌석 옆의 유리창 3곳이 심하게 파손됐기 때문이다. 외제차량 뒷자리에 탄 두명의 여성 중 한명이 버스를 앞질러 가면서 장난감 총으로 플라스틱 탄(BB탄)을 발사한 것.

이보다 10분 앞서 경기 파주시 교하읍 야당리 버스정류장 앞에서도 3분 간격으로 버스 2대가 같은 외제차로부터 장난감 총격을 받아 각각 4발과 2발을 맞았다. 강화유리를 사용한 버스 유리창은 가벼운 실금이 갔지만 노후 버스의 유리창은 크게 부서졌다. 또 이 외제차에 탄 4명은 이날 오전 5시50분 경에도 일산 시내를 운행하던 여성 버스 운전기사에게 총구를 들이대며 위협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총격을 받은 버스에는 각각 1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나 파편에 맞거나 탄환에 맞아 부상한 사람은 없었다.

일산경찰서와 파주경찰서는 피해 버스 내에서 탄환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플라스틱 총알을 사용하는 장난감 총이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차량에는 운전석과 조수석에 남성이 탔고 뒷자리에는 여성 2명이 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합동조사반을 편성하고 일산, 파주 지역에 설치된 폐쇄회로 TV에 찍힌 외제 차량의 모습을 정밀 분석해 운전자와 탑승자 검거에 나섰다.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